[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06강 연저지인

  • 오피니언
  •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06강 연저지인

  • 승인 2024-12-0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206강 ?疽之仁(연저지인) : (남의 몸에 난) 종기를 빨아 고쳐주는 인자함



글 자 : ?(빨 연/입으로 빨다) 疽(등창 저/ 종기 저) 之(어조사 지) 仁(어질 인)



출 처 : 사기(史記)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

비 유 : 장수(將帥)가 부하를 지극히 사랑함을 이르는 말





중국은 기나긴 역사를 통해 얻어진 귀중한 자료 중 용병(用兵)하는 방법을 총망라한 병법(兵法)일곱 가지를 정리하여 이른바 무경칠서(武經七書)라고 칭(稱)하고 있다. 이는 무학칠서(武學七書)라고도 하고 혹은 칠서(七書)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손무(孫武)의 손자병법(孫子兵法), 오기(吳起)의 오자(吳子), 사마양저(司馬穰?)의 사마법(司馬法), 주나라 위료(尉?)의 위료자(尉?子), 당(唐)나라 이정(李靖)의 이위공문대(李尉公問對), 한(韓)나라 황석공(黃石公)의 삼략(三略), 주(周)나라 여망(呂望)의 육도(六韜)를 일컫는 말로 송(宋)나라에서 이들 병서(兵書)를 무학(武學)으로 지정한 후 칠서(七書)라고 호칭한데서 비롯되었다.

조직은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군대조직은 장수(將帥/사령관)의 역할이 승패(勝敗)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요인(核心要因)임은 진리(眞理)라고 할 수 있다.

장수로서 부하관리(部下管理)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성공(成功)한 장수로는 오기(吳起)장군이라 할 수 있다.

오기(吳起)는 손자(孫子)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병법가(兵法家)이다. 그는 위(衛)나라 사람으로, 젊은 시절 벼슬에 오르려 애썼지만 가산(家産)만 탕진했다. 그러다 자기를 비웃는 마을 사람 30여 명을 죽이고 노(魯)나라로 도망쳐 증자(曾子)의 문하(門下)로 들어갔다.

재상(宰相)이 되기 전에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어머니와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장례식까지 가지 않았다. 이런 연유로 증자(曾子)의 미움을 사 그의 문하(門下)에서 쫓겨났고, 장수가 되기 위해 병법을 공부했다.

병법(兵法) 공부를 마친 오기(吳起)는 위(魏)나라의 문후(文侯)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위(魏)나라로 가서 장수(將帥)로 임명되었다. 그 후 그는 뛰어난 지휘(指揮)와 용병술(用兵術)로 많은 공(功)을 세웠다.

오기(吳起)는 장군으로서 군대를 거느릴 때에는 언제나 하급병졸(下級兵卒)들과 의식(衣食)을 똑 같이 했고, 누울 때에도 언제나 자리를 까는 법이 없었으며, 행군을 할 때도 수레에 타지 않았다. 또한 자기가 먹을 양식(糧食)은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등 병졸(兵卒)들과 고락(苦樂)을 함께 하였다.

어느 날 병졸(兵卒)들 가운데 심한 종기(疽)로 괴로워하는 병사(兵士)가 생기자 오기(吳起)는 그 병사(兵士)의 고름을 입으로 직접 빨아 고쳐주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병사(兵士)의 어머니는 소리 내어 통곡을 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당신 아들은 졸병(卒兵)에 지나지 않는데 장군(將軍)께서 친절하게도 종기를 빨아 주지 않았소! 그런데 왜 우시는 거요?"라고 묻자 그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에도 오기(吳起)장군께서 그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주었습니다. 그이는 감격한 나머지 끝까지 도망치지 않고 싸우다 죽고 말았습니다. 장군(將軍)께서 지금 또 자식의 종기를 빨아주셨으니 그 자식도 필경은 어디서인가 싸우다가 죽을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우는 겁니다."

사기(史記 )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에 기록된 내용이다.

'士爲知己者死(사위지기자사) 女爲說己者容(여위열기자용)'

곧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하여 얼굴을 꾸민다.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에 기록된 말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오기(吳起)는 인간의 감성(感性)을 확실히 이해했던 장수(將帥)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조직의 구성원 즉, 병사들의 신뢰(信賴)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병사들의 신뢰를 얻어 싸움에 임(臨)하여 연전연승(連戰連勝)을 얻는 명장(名將)이 되었을 것이다.

조직(組織)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나 국가(國家)와 국민(國民)을 책임지고 있는 위정자(爲政者)들이 지극히 본받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다.

장상현/ 전 인문학 교수

장상현 교수님-수정
장상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시장 예비후보' 베이스캠프 공개...본선 정조준
  2. [교단만필]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교실
  3.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4. [대학가 소식] 한남대 2026 창업중심대학 지원 사업 설명회
  5. "3·8민주의거는 우리에게 문학입니다… 시를 짓고 산문을 쓰죠"
  1. 건양대 메디컬캠퍼스 ‘L보건학관’ 활짝… 미래 보건의료 교육 거점 도약
  2. 기산 정명희 칼럼집 발간
  3. [사이언스칼럼] 쌀은 풍년인데, 물은 준비됐는가 - 반도체 호황이 던지는 질문
  4. 코레일, KTX 기장·열차팀장 간담회
  5. 김태흠 충남지사 "도내 기업 제품 당당히 보증"… 싱가포르서도 '1호 영업맨' 역할 톡톡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방향지시등을 작동치 않고 보복운전을 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6월 18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은 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앞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자 화가 나 피해차량을 추월하면서 들이받아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와 120여만원의 수리비가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각 범행과 같은 보복운전 범행은 정상적인 교통..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김태흠 지사가 6일 싱가포르 스마트팜 기업인 그린파이토를 방문해 충남 미래 농업 방향을 살폈다. 2014년 설립한 그린파이토는 작물 재배 상자(트레이)를 철제 구조물에 차곡차곡 쌓은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만㎡의 부지에 5층 건물, 23.3m 높이로, 지난 1월 정식 개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수직농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수직농장은 특히 덥고 습한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파종부터 수확, 품질 관리와 물류까지 전 과정을 로봇과 완전 자동화 설비로 처리하고 재배에는..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