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심판 68일째 대전서 맞붙은 찬반 '말말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헌재 탄핵심판 68일째 대전서 맞붙은 찬반 '말말말'

탄핵 반대측 집회 성경 인용해 부당성 주장
찬성측 5.18항쟁 희생 회상 내란 위험 강조
탄핵심판 중 대전서 날선 주장 부딪쳐 과열

  • 승인 2025-02-23 17:23
  • 신문게재 2025-02-24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집회1_edited
22일 대전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찬성 측 집회에서 각각 발언한 장동혁 국회의원과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장. (사진=연합뉴스·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과 국회 장악시도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오른 지 68일째 되던 날 대전에서 양쪽의 목소리가 거칠게 부딪쳤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측은 지금의 국면을 종교적 가르침에 빗대어 극복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주장을 펼쳤고, 곧이어 열린 대통령 탄핵 촉구 측은 1980년 5·18항쟁에서 경험한 참상을 되새기며 내란세력의 준동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22일 오후 2시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한 탄핵반대 집회 및 기도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국회의원은 성경 잠언 16장 4절을 인용해 연설을 시작했다. 장 의원은 "공수처가 체포영장 쇼핑도 세상에 드러났고, 서부지방법원으로 가지 않았다면 대통령 체포 구속도 없었을 것"이라며 "홍장원 국정원 전 차장의 메모가 체포명단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자고 일어났더니 나무토막이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보다 믿기 힘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입으로 탄핵반대 외쳐도 마음으로는 조기 대선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탄핵에 반대를 구하는 게 아니라 찬성을 구하는 행위"라며 "말과 마음과 행동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이어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무대에 올라 성경 시편 133편 1절을 인용해 "구속사태 본질은 자유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에 있다"라며 "수사권 없는 공수처의 영장청구와 법원의 발부 모든 과정이 불법이고 헌법재판소는 정치편향 불공정 대명사"라고 주장했다.

오후 4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가 주최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전 26차 집회에서 대전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표회장 조부활 목사는 "요즘 특별히 준동하는 극우 개신교로 인해 고개를 들 수 없다.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시민들께 우선 사죄의 큰절을 올린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조 목사는 "개신교는 프로테스탄트 저항하는 사람들, 불의의 총칼에 굽히지 않고 양심을 포기한 안락에 굴하지 않는 저항하는 사람"이라며 "극우 개신교와 침묵으로 일관하는 주류 한국교회로 인해 침몰해 가는 한국 개신교회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넘어 절망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교회가 시대정신과 보편적 가치와 집단지성으로 때를 분별하며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알 수 있도록 힘써 기도하며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목소리 냈다.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장은 "이번 계엄과 군사 논란이 성공했다면 국민적 피해가 광주의 참상을 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라며 "서부지방법원 폭동에서 보듯이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정바름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