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했지만 텅 빈 의대…2학년 교실엔 학생 3명뿐 "학교로 돌아오라"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개강했지만 텅 빈 의대…2학년 교실엔 학생 3명뿐 "학교로 돌아오라"

충남대의대 의예과 2학년 개강 교실 3명뿐
을재대에선 신입생 휴학 의견과 실제 결석도
의대학장들 "정부를 설득하겠다" 복귀 호소

  • 승인 2025-03-04 18:12
  • 신문게재 2025-03-05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6303
대전과 충남권 의과대학이 4일 일제히 개강했으나, 지난해처럼 텅 빈 교실에 교수가 학생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2학년 예과 80여 명이 수강하는 첫 수업에 출석한 학생은 3명이었고, 1학년 신입생들도 휴학을 문의하고 실제로 첫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사례도 보고됐다.

4일 의예과와 의학과 1~3학년 개강한 충남대 의대는 우려가 현실이 되어 2~3학년 수업에 참여율이 극히 낮았다. 2학년 의예과 수업에 맞춰 교실에 출석한 학생은 3명뿐으로 대부분 학생은 휴학을 연장할 뜻으로 출석하지 않거나 아예 수강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 의학과 4학년 개강은 오는 17일 예정돼 이날 수업은 없었으나, 4학년 역시 의정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들어 복학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을지대 의대에서도 2~4학년 학생들의 동맹 휴학은 올해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고, 1학년 신입생 사이에서도 휴학할 뜻을 학교 측에 밝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건강상의 이유로 휴학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또 1학년의 경우 대부분 이날 첫 수업에 참여했으나,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 빈 좌석 수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지난주 의대 선배 학년 학생들이 신입생들과 대전역에 근처에서 간담회를 갖고 의정갈등과 휴학 당위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양대 의대에서도 2~4학년 휴학 학생들은 이날 개강에 역시 복귀하지 않았고, 신입생 중에서도 교실에 나온 학생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해 1학기 안에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1학기에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2년째 의사 배출 중단으로 의사 양성 체계는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며, 2026년에 3개 학년이 함께 1학년을 맞이하게 돼 도저히 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며 "지난 1년간의 여러분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의대협회가 정부를 설득하겠다"며 교실로 돌아와달라고 요청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4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원칙과 가치를 지키면서 의학 교육 정상화와 질적 제고를 위해 의료계, 의료 교육계와 충분히 소통하며 지원하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인재들이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3.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4.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5.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1.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2. 농산 부산물, 부가가치 창출...환경과 경제 살리는 동력
  3. 어촌서 재충전, '쉬어(漁)가요'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4. 챗봇 '해수호봇', 해양안전 디지털 혁신 이끈다
  5. 정부 부동산 대책 지방 위한 추가대안 마련 시급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9일 “남북이 다시 손잡는 핵심은 경제협력이고, 우리는 경제통일에 민생통일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통일부가 2026년 남북협력기금으로 1조 25억원을 편성했다. 주목할 것은 경제협력사업 예산으로, 606억원에서 1789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 사업의 재개를 위해 필요한 도로와 폐수 시설 같은 복구와 구축 사업 예산”이라며 “남북이 힘을 합치면 경제 규모도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동..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 8월 한 달 간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월 대비 0.3%(4074억 원) 증가한 152조 3402억 원에 도달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8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2조 3402억 원으로 전월(151조 9328억 원) 대비 0.3% 증가했다. 8월 한 달 동안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시총은 근..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민선 8기 대전시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이 속속 임기를 마치면서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장우 시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갈이를 통한 조직 변화를 꾀할지, 연장으로 막바지 조직 안정화를 선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출자·출연 기관장은 시장과 임기를 같이 하기로 조례로 정했지만, 시 산하 공기업은 지방공기업법을 적용받아 이와 무관하다. 이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들의 3년 임기가 순차적으로 끝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는 임원 교체 분위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