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로 승격된다

  • 문화
  • 문화 일반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로 승격된다

6일 국가유산청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예고
28년만에 괘불도 국보 지정 예고…충청권만 국보 5번째
"대형 괘불의 시작점이자 확산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해"

  • 승인 2025-03-06 17:08
  • 신문게재 2025-03-07 7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전체
충남 부여 무량사에 보존돼 있는 '무량사 미륵불 괘불탱'./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충남 부여 무량사에 보존된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승격될 전망이다.

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조선 후기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앞으로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에도 이변이 없으면 오는 4월 10일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걸어놓았던 대형 불교 회화 작품으로 그 규모와 다양한 도상이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괘불탱'이라 불렸으나 최근 '괘불도'로 명칭이 통일됐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꾸준히 조성돼 온 괘불도는 현재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 등 7점의 국보와 '죽림사 세존 괘불' 등 55점의 보물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120여 건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까지 국보로 승격되면 총 8점의 국보 중 충청권에서만 5점을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해당 작품의 재평가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1997년 8월 8월 국가 보물로 지정됐지만, 2017년 괘불탱에 대한 학계 연구가 다시 진행되면서 재각광을 받으며 국보로 승격 자격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1997년 9월 22일 7점의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후 28년 만이다.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보살형 입상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본래는 결가부좌한 좌상 형태였던 괘불도가 점차 입상 형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이러한 입상 형태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작품에 대해 "이러한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이란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며 "초대형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림 하단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법경, 혜윤, 인학, 희상 등의 제작 화승과 1627년(조선 인조 5년)이란 제작 연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들 보다도 제작 시기가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륵(彌勒)'이라는 주존의 명칭이 명시돼 있어 일찍이 충청지역에서 유행했던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 속에서 제작된 괘불도임을 알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해당 작품은 이후에 제작되는 유사한 도상의 괘불 제작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우리나라 괘불도의 확산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 규모와 장엄성, 시기성, 상징성, 예술성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괘불도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2. 대전보훈청, 광복 80년 기념 보훈음악회 성황리 마무리
  3. 세종시 '첫마을 3단지' 12세대 공급...18일 1순위 접수
  4.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5. [편집국에서] 모두의 AI
  1.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2. 최교진 신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새 정부 교육정책 관심
  3. 내신 1.0등급 합격 학과 2년 연속 의약학계열… 이공계 최상위권 부재
  4. [홍석환의 3분 경영] 나만 생각하는 사람
  5. [직장인밴드대전]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뻐요"

헤드라인 뉴스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이 0시 축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중부권을 넘어 국내 대표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중도일보가 주관한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은 0시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대회에는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샤우팅, 강렬한 전자 사운드, 헤드뱅잉와 같은 멋진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겼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대전은 물론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12팀의 직장인 밴드팀이 참여해..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며 대전0시축제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은 패밀리테마파크에 방문객 53만여 명이 다녀가며 '명실상부한 흥행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했다. 옛 충남도청사에 조성된 패밀리테마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놀이터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특히 꿈씨과학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천국립중앙과학관 등과 협력해 마련된 과학 체험공간으로, 달 탐사 VR 체험과 우주탐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옛 도청사 주차장을 활용해 한밭수목원을 축소한 듯 조성된 공간인 꿈돌이 정원도 아기자기한 정원 풍경과 야간..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전국 3만 400건 중 대전에서 인구대비 피해건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지역에서 50년 남짓 신뢰를 쌓은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세사기에 악용된 깡통 다세대주택이 쉽게 지어질 수 있었던 근본 원인에 전세사기 전문 건설업자들에게 금융기관의 부정대출이 있었다는 것이 재판에서도 규명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기준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심의 후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인정한 사건 전체 3만400건 중에 대전에서 접수된 사건은 3569건에 이른다고 밝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