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 행정수도' 역행하는 ‘해수부 부산 이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세종 행정수도' 역행하는 ‘해수부 부산 이전’

  • 승인 2025-04-22 17:22
  • 신문게재 2025-04-23 19면
헌법의 근원은 헌법전(憲法典)이다. 하지만 형식적 헌법전에 기재되지 않은 사항이라도 불문헌법 내지 관습헌법으로 인정할 소지가 있다. 이런 논리로 헌법재판소는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을 내렸다. 세종시가 '허허벌판'으로 보였을 2004년에는 이 요건이 충족된 '관습'이었을지 모르나 상전벽해처럼 변모한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관습헌법에 꽉 막힌 수도 이전이 대선 정국에서 재부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조기 대선을 겨냥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숙원'들로 대선 공약 제안을 내놓는 거야 좋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처럼 먼저 불쑥 제기해 일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부산권 민심 잡기가 바쁘다 해도 행정수도 완성을 저해하는 의제는 철회하길 촉구한다. 멀쩡히 세종에 있는 부처는 건드리지 말고 오히려 수도권에 잔류 중인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등을 세종으로 이전한다는 공약이라도 덧붙여야 할 판 아닌가.

해양강국의 중심을 행정기관 이전으로 실현한다는 발상 자체부터 틀렸다. 부산 민심 회복용 전략적 메시지 같으나 한참 빗나간 것이다.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든다는 이 후보의 약속과 괴리가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벌써 범시민 추진회의 구성 제안이 나오는가 하면, 인천에선 항만산업 일극주의(一極主義) 가속화라며 비판에 가세한다. 부울경 해양수도론은 해운·물류 관련기관 이전과 급이 다르다. 부처 이전은 공공기관 지역 분산과는 확연히 성격이 갈리는 사안이다.

대통령실과 국회의 탈서울은 정부 효율 극대화에 필요하다. 헌법제정 당시엔 너무 자명했던 보편적 헌법 원리가 달라졌을 만큼 세종은 위상이 높아졌다. 21년 전 문제의 관습헌법 판결조차 '국가기관들이 집중 소재하여 정치·행정의 중추적 기능을 실현'하는 곳이 수도라 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집권해도 최종 공약화하긴 힘들다. 지금 정치적으로 결단할 우선순위는 '관습헌법=수도 서울' 아닌 세종=행정수도임을 밝힌다. 이 후보 구상은 관습헌법을 뚫는 데도 이롭지 않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부지에 주거단지…청년주택 200세대 포함
  2. 대전 중구의회 김석환 의원,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3. 대덕구의회, 장기 파행 끝 정례회 개최…806억 추경안 심의
  4.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5. 류수열 "대전국제와인 EXPO,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1. 제천시장기 파크 골프대회 개막식서 항의 소동… 시장 축사 중단
  2. 천안시 노사민정협의회·한국노총 천안지역지부, 지역사회 나눔에 한 뜻
  3. 천안시 서북구,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인식개선 캠페인 나서
  4. 나눔명문기업 드림낚시, 충남·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식품 등 나눔
  5. 하이트진로㈜ 천안지점, 천안지역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기로에 선 행정수도] 한몸이었던 행정수도·혁신도시, 국가적 과업 완성할 때

[기로에 선 행정수도] 한몸이었던 행정수도·혁신도시, 국가적 과업 완성할 때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와 행정의 중추 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추진된 세종 행정수도 건설. 그러나 관습헌법상 '서울이 수도'라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멈춰 섰고, 2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금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11일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국회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의 축조심사가 예정되면서다. 시간은 많지 않다. 향후 예상되는 정치적 여건과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기관 이전 정책 등 상황에 비춰볼 때, 특별법 제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골든타임'을 맞이한 상황이다. 특히 헌법이 정한 정기국회 시한이 불..

345㎸ 송전선, 세종 4개 면 경유 확정… `지중화` 얼마나 가능할까
345㎸ 송전선, 세종 4개 면 경유 확정… '지중화' 얼마나 가능할까

<속보>=345㎸ 초고압 송전선로 경유지에 세종시 금남면 등 4개 면이 포함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26년 9월 18일자 3면 게재> 203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신계룡~신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 3년 만에 최적 경과지를 도출하면서 구체적인 노선과 경유 지역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남면과 장군면이 송전선로 지중화 검토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내년 하반기 실시설계에 앞서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용성, 한전의 심사 결과 등이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한국전력공사와 세종..

[금산다문화] 대전에서 열린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 전통 의상과 문화로 하나 되다
[금산다문화] 대전에서 열린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 전통 의상과 문화로 하나 되다

지난 10월 11일, 대전광역시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Filipino Fiesta Day)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커뮤니티 리더들이 주최하고, 행사 진행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국인들의 협력으로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필리핀의 전통문화와 공동체의 정을 나누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필리핀 전통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필리피니아나(Filipiniana), 바롱 앳 사야(Baro't Saya), 키모나(Kimona), 마리아 클라라(Maria Clara) 스타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