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한해 800명 달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한해 800명 달해

대전교육청 2023학년도 789명 '매년 증가세'
학업중단율 2%선 넘어... 자퇴 775명 압도적
"입시경쟁 과열 등 교육시스템 개선 필요해"

  • 승인 2025-04-23 17:19
  • 수정 2025-04-23 19:42
  • 신문게재 2025-04-24 6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GettyImages-a13898583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해 800명에 달하는 대전의 고교생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도 있지만, 대입을 위해 전략적 학업중단도 예상돼 교육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2023학년도 학업중단 고교생은 789명에 달한다. 2019년 747명이었던 학업중단 학생 수는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506명, 2021년 620명으로 잠시 줄었다가 2022년 757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고교생 대비 학업 중단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1.66%, 2020년 1.19%, 2021년 1.52%, 2022년 1.93%로 증가하다 2023년엔 2% 선을 넘어 2.02%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의무교육인 초·중학교 학생은 5년간 0%대에 그쳐 학교급별 차이를 보였다.

대전교육청에 접수된 학생들의 학업 중단 사유는 유예(학력 미인정 대안교육기관 등), 면제(해외출국 등), 자퇴(질병, 부적응, 검정고시 등), 퇴학(학교폭력 등 품행), 제적 등으로 분류돼 있다. 고교생의 경우 유예나 퇴학보다 자퇴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2023년 전체 고교생 3만 9000명 중 자퇴자는 775명에 달했다. 자퇴자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곤 매년 꾸준히 7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학교폭력 등 품행 문제로 퇴학당한 학생은 2019년 17명, 2020년 5명, 2021년 14명, 2022년 9명, 2023년 8명이다. 다만 초·중학생의 해외출국 등 학업중단 사유는 자퇴가 아닌 면제로 분류된다.

고교생의 학업 중단은 과열된 입시 경쟁과 이로 인한 심리 정서적 문제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강영미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장은 "한국 교육 시스템이 입시에 매몰돼 있다 보니 학생들이 학교 교육보단 대입에 유리한 전략을 위해 학교를 떠나는 분위기"라며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며 학교폭력, 부적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우선 입시제도 개편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학생들의 학업 지속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에게 최소 2주에서 최대 7주까지 숙려 기간을 주는 학업중단 숙려제(무지개이음)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 미인정 결석 기준인 연속 7일 이상, 누적 30일 이상 결석학생 중 학업중단 위기학생이 대상이다. 이 기간 학교는 심리 상담, 진로 탐색, 대안 교육 등을 제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대전지역 33개 학교에서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학교 내 대안교실(무지개교실)을 운영 중이며, 학업중단예방 지원학교 4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교육청은 앞서 22~23일 업무 담당교사의 현장적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초·중·고 310개교를 대상으로 2025학년도 학업중단예방 업무담당자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대전교육청 미래생활교육과 관계자는 "초·중학생보단 고교생의 학업중단율이 높다 보니 고학년을 중심으로 학업중단 예방학교 등이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지원 학교나 예산을 더욱 확대해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실질적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