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죽방렴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실사 준비

  • 전국
  • 부산/영남

남해군, 죽방렴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실사 준비

전통은 살아 있다, 보호는 아직 진행형

  • 승인 2025-05-01 16:11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남해 죽방렴,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도전
남해 죽방렴,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도전<제공=남해군>
경남 남해군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위한 현장 실사에 대비한다.

FAO 실사단은 5월 12일 지족해협을 방문해 전통 어업 방식 '죽방렴'과 지역 농어업 생계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죽방렴은 조류가 빠른 해역에 대나무로 어살을 설치해 멸치 등을 포획하는 방식으로, 500년 이상 전승된 전통 어법이다.

생태계를 해치지 않고 어획물의 품질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평가받아, 현재까지 명승·국가중요어업유산·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남해 지족해협 일대는 죽방렴을 중심으로 농업과 어업이 연결된 복합 생계 모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 마늘, 시금치 등 지역 특산물과 병행한 자급적 생계 구조는 FAO 등재 기준의 핵심 요소다.

실사단은 죽방렴의 구조, 어업 활동, 농업 연계 체계, 주민 인터뷰 등을 현장에서 직접 검토할 계획이다.

남해군은 이번 실사가 전통 지식의 세계적 가치 입증은 물론, 지역 경제와 생태 보전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산 지정만으로 전통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관광화 이후 상업적 왜곡, 실질적 어업 인구 감소 등 등재 이후 관리 방안이 부실할 경우 되려 전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현장 중심의 공동체 지속성 확보, 교육·계승 체계 구축 등 구체적 후속 정책이 마련돼야 유산의 실효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등재가 아니라, 살아 있는 전통을 지킬 구체적인 내일이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2.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몸짱을 위해’
  5.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1. 대전상의-대전조달청, 공공조달제도 설명회 성료
  2.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3.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4.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