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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순항 중<제공=진주시> |
총 4단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원도심을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1단계인 철도문화공원은 이미 개방 이후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철도문화공원은 차량정비고 리모델링과 생태공원, 야외전시, 미러폰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과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해 공간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4년 1월에는 기차 리모델링 전시시설까지 완료되며 문화공원의 완성도를 높였고, 철도 100주년 기획전과 진주·산청 연계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가 이어지고 있다.
2단계는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 건립이다.
기존 박물관은 1984년 개관 이후 오래된 시설이라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진주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약을 맺고 옛 철도부지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설계공모와 투자심사를 마친 국립진주박물관은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연말 완료 후 2025년 착공,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심 속 박물관이라는 접근성을 기반으로 문화·교육·체험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이 기대된다.
3단계는 철도문화공원에서 남강변까지 이어지는 '문화거리' 조성이다.
지난해 착공한 이 사업은 매장유산 정밀발굴조사를 거쳐 지중화 작업과 도로 조성으로 연결된다.
서편 구간 일대에 카페와 찻집이 하나둘 들어서며 벌써부터 문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마지막 4단계는 도시숲과 시민광장 조성이다.
2026년 설계 착수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도시공원을 조성해 문화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어린이 놀이터, 광장, 쉼터 등은 가족 단위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도문화공원 외연은 넓어졌지만, 전체 사업 속도와 연결성에 있어 더 정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립박물관과의 연계성, 문화거리 상권과의 시너지, 공간 간 통합 동선 등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기억을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간다.
고요한 철길 위에 핀 유채꽃처럼, 진주는 지금 그 기억 위에 새 길을 심고 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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