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항, 국내 최초 EMAS 설치 추진…안전 인프라 대폭 강화

  • 전국
  • 부산/영남

사천공항, 국내 최초 EMAS 설치 추진…안전 인프라 대폭 강화

기술은 앞서가지만, 비행은 수요 위에 떠야 한다

  • 승인 2025-05-13 11:00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사천공항
사천공항<제공=경남도>
경남도는 국토교통부 '공항안전 혁신 방안' 발표에 따라 사천공항의 활주로 안전성과 항공기 조류 충돌 예방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5년 추경예산에 따라 사천공항에 EMAS(항공기 제동장치) 설치비 31억8600만 원과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교체비 9억 원 등 총 40억8600만 원이 반영됐다.

김해공항에도 방위각시설 교체비 5억 원이 함께 포함됐다.

사천공항은 활주로 양 끝의 종단안전구역이 각각 122m, 177m로 국제 기준 240m에 미치지 못해, 국내 최초로 EMAS 도입이 추진된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을 때 충격을 흡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첨단 제동 장치로, 총 270억 원 규모로 3개년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한, 항공기 착륙을 정밀 유도하는 방위각시설도 기존 콘크리트 구조에서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돼, 충돌 시 피해 최소화와 복구 속도 향상이 기대된다.

사천공항은 2025년까지 두 시설 모두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열화상카메라, 드론, 음파발생기 등을 활용한 조류 퇴치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며, 전담 인력도 2명에서 4명으로 증원된다.

장기적으로는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도 계획돼 있어, 민군 겸용 공항 특성에 맞춘 상시 대응 체계가 갖춰질 전망이다.

경남도는 "이번 안전 대책이 사천공항을 미래형 안전 공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는 안전시설 보강이, 구조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사천공항 실효성과 지역 항공수요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사천공항은 김포·제주 노선 외 추가 노선이 없는 제한적 운영 상태로, 이번 안전 인프라 확충이 실질적인 항공 수요 확대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시설 활용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EMAS나 로컬라이저 같은 첨단 장비는 설치 이후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운영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별도의 전담 예산과 인력 계획은 현재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안전은 공항의 기본이고, 기술은 신뢰의 밑바탕이지만 비행은 결국 하늘에 오르는 수요와 연결될 때 진짜 의미를 갖는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목원대 RISE사업단 현판식·발대식… 지역상생 혁신 생태계 본격화
  1.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2.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3. 충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팀, 학술상과 우수초록상 수상 연구성과
  4. 한남대 김민주 교수 '네빈 S. 스크림쇼 상' 수상
  5.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문화활동프로그램 '따뜻한 숲속의 온기'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