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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공항<제공=경남도> |
이번 사업은 2025년 추경예산에 따라 사천공항에 EMAS(항공기 제동장치) 설치비 31억8600만 원과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교체비 9억 원 등 총 40억8600만 원이 반영됐다.
김해공항에도 방위각시설 교체비 5억 원이 함께 포함됐다.
사천공항은 활주로 양 끝의 종단안전구역이 각각 122m, 177m로 국제 기준 240m에 미치지 못해, 국내 최초로 EMAS 도입이 추진된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을 때 충격을 흡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첨단 제동 장치로, 총 270억 원 규모로 3개년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한, 항공기 착륙을 정밀 유도하는 방위각시설도 기존 콘크리트 구조에서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돼, 충돌 시 피해 최소화와 복구 속도 향상이 기대된다.
사천공항은 2025년까지 두 시설 모두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열화상카메라, 드론, 음파발생기 등을 활용한 조류 퇴치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며, 전담 인력도 2명에서 4명으로 증원된다.
장기적으로는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도 계획돼 있어, 민군 겸용 공항 특성에 맞춘 상시 대응 체계가 갖춰질 전망이다.
경남도는 "이번 안전 대책이 사천공항을 미래형 안전 공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는 안전시설 보강이, 구조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사천공항 실효성과 지역 항공수요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사천공항은 김포·제주 노선 외 추가 노선이 없는 제한적 운영 상태로, 이번 안전 인프라 확충이 실질적인 항공 수요 확대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시설 활용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EMAS나 로컬라이저 같은 첨단 장비는 설치 이후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운영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별도의 전담 예산과 인력 계획은 현재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안전은 공항의 기본이고, 기술은 신뢰의 밑바탕이지만 비행은 결국 하늘에 오르는 수요와 연결될 때 진짜 의미를 갖는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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