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나눔과 베풂의 선진 사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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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나눔과 베풂의 선진 사회를 꿈꾸며

김덕희 우송대 교수

  • 승인 2025-05-19 09:39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김덕희 우송대 교수 풍경소리
김덕희 우송대 교수
인간은 누구나 행복과 안녕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생각지도 못한 재난과 사고로 인해 큰 고통에 직면하여 좌절하고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이들도 목격하게 된다. 특히 재난을 당해 경제적 능력 부족과 자립할 여건 미흡, 사회적 보호망의 부재로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이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의 조상들의 전통적인 상호부조와 나눔의 가치가 더욱 소중한 빛을 발하는 생활 지혜와 실천 방식임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조선시대에 권선징악과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만든 향촌 사회의 자치규약인 향약(鄕約)의 하나로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이다.

금년 3월에 한 개인의 실화에 의해 경상북도 5개 시·군에서 유례없는 대형 산불이 며칠 동안 마을과 생업 현장을 회색빛으로 초토화시키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으며,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피해가 심한 곳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산불재난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전국의 공공기관, 민간과 사회단체, 뜻있는 이들이 이재민을 돕기 위해 보내온 많은 성금과 구호 물품도 답지하고 있다.

이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실천해 온 환난상휼(患難相恤) 정신이 21세기에 부활한 것이며 서로 돕고 돌보는 정신 계승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져온 전통을 잇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베풂과 상호부조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의지하는 사회적 화합과 개인, 지역사회, 국가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재난과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아픈 약자를 위한 배려의 정신은 이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하고 싶다.

재난의 아픔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한 도리를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절대적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사람의 고통은 공동체의 고통이며, 이는 결국 모두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눔과 베풂은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렵고 힘든 이에게 진심을 전하는 말 한마디, 관심의 눈빛, 삶의 아픔을 경청하는 태도는 이들의 심신과 영혼에 절대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불의의 재난과 사고로부터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국가 차원에서의 적절한 지원과 관심은 물로 민간과 사회 차원에서의 나눔과 베풂이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미 우리 조상들이 농경사회에서 실천해 온 품앗이 문화, 길흉사를 맞이할 때의 헌신적 상호부조, 마을공동체 차원의 협동적 상규는 현대사회의 물질적 풍요와 개인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시대 상황에 더욱 필요한 덕목요소일 것이다.

과학과 문명 발달의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가 된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돌아보는 범국민적인 나눔과 베풂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더 많은 실천 방법을 익히며 사회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행하는 선진 국민으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다.

개인은 나눔과 베풂을 몸소 실천하는 기부와 헌신의 생활인이 되고, 사회는 이를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활성화되어 서로의 생활과 정신이 풍요로운 진정한 복지국가가 되는 날을 기원해 본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의 가족이며, 이웃이요 사회적 일원으로서 상호작용하면서 삶을 영위한다.

그 삶의 순간순간마다 서로 손잡고 따뜻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바람직한 모습이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의 인간상이며 도덕적인 태도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김덕희 우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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