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후보 모두 '수도권 대통령' 선언...GTX 블랙홀 확대

  • 정치/행정
  • 세종

유력 대선 후보 모두 '수도권 대통령' 선언...GTX 블랙홀 확대

이재명·김문수 경기도지사 출신의 한계인가...지방소멸 가속화 시도에 편승
지방 살리기 가치 대신 표심 쫓아...누가 되도 인구 블랙홀 심화 불가피
지방 광역철도망 구축은 허울 좋은 구색 맞추기...완공은 하세월

  • 승인 2025-05-20 11:08
  • 수정 2025-05-20 14:1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GTX
수도권 GTX A~C 노선 예시. 사진=국토교통부 누리집 갈무리.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빨아들인 수도권에 또 다시 '광역급행철도(GTX)'로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려는 시도.

대선 유력 주자들이 또 다른 절반인 '지방' 대신 '수도권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으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미 지방의 철도망은 인구 수요 부족이란 변수에 막혀 하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인해전술을 무기 삼은 거대 수도권은 고속 확대로 남하 저지선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이미 교육과 일자리, 문화, 산업, 정치 권력 모두를 독점하며 인서울을 고착하고 있는 흐름을 바로잡으려는 정치 철학은 엿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은 2024년 3월부터 GTX-A란 첫 노선을 개통하며, 파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교통 지옥을 벗어나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시선마저 돌려 세우고 있다. 예컨대 일산~서울역까지 1시간 소요 시간이 이제는 20분으로 단축되는 현실에서 굳이 한적한 지방을 택할 필요성은 낮아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를 1선 및 2선 역임한 탓인지, 수도권 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후보의 GTX 공약은 A~C 노선 신속 추진, D~F 단계적 완공, 수도권 외곽부터 강원까지 연장 지원, G~H를 포함한 GTX플러스 노선 검토 등으로 요약된다. 김 후보는 2030년 임기 내 A~C 노선 개통, D~F 착공 등을 약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대전~세종~충북 CTX 광역철도 등 지방을 향한 구애도 잊지 않고 있으나 현실화 시점에선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실제 CTX는 GTX보다 먼저 제안된 노선안임에도 완공 시점은 2034년을 바라보고 있다. 부울경과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타 지역 노선안도 마찬가지다.

두 후보 진영의 구상이 수도권 블랙홀을 가속화하는 수순이 아니라면, 후속 조치로 내놔야 할 부분은 명확하다. 바로 인구 수요와 관계 없이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로 수도권보다 신속한 완공을 약속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6월 3일까지 대선 기간 이 같은 파격이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지방 철도 선수위, 수도권 하나의 철도망 구축 후순위'란 천명도 기대하기 히든 대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거대 양당 모두 겉으로는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중요한 가치로 내걸면서, 실제로는 선거 승리에만 골몰하고 있다"라며 "수도권 GTX 확대 정책을 강화한 결과물이 무엇일지 모를 리 없다. 수도권 과밀 해소 정책은 허상에 불과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으로 본다. 대선 후보 모두가 수도권 철도 공약을 남발하지 않겠다는 공동 선언이라도 하는 게 진정성 있는 지방 살리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2.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3.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4.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4.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5.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헤드라인 뉴스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가 개최하는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하계U대회)를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미래 성장동력의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위해 정책적·제도적 지원은 물론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고, 특히 4개 시·도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비롯해 산업과 관광 등 특성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국회의원 주최로 2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7 충청 U대회 성공..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