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신뢰, 그리고 진실한 노력이 부족하면 부부관계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한, 부부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합니다.
그동안 주례를 볼 때마다 신랑 신부에게 이렇게 덕담을 해주곤 합니다.
"믿음, 사랑, 소망, 행복은 듣기만 하여도 가슴 뛰는 데, 이 아름다운 말들에는 배려라는 말이 숨어 있음을 명심하고, 사랑하며 살아주시길 바랍니다"라고요
또한, 이 배려에는 부모에 대한 배려, 자식에 대한 배려, 친구, 동료,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한 배려까지 포함됩니다. 그 중에서 두 사람의 배려는 그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신랑 신부에게 당부 합니다.
결국 부부간의 배려는 엄청 큰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을 실천하며 화기애애하게 여생을 살아가도록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 부부간의 조화와 행복으로 이어지게 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20여 년 전, 어느 좋은 글 중에 부부(夫婦)란,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부부간에도 같이 있을 때에는 잘 모르다가 반쪽이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가 부부이며, 곁에 있어도 그립고, 같은 컵에 입을 대고 마시고, 한 그릇에 밥을 비벼먹어도 괜찮고, 한 침상에 눕고, 한 상에 마주앉고, 몸을 섞고, 마음도 섞는 게 부부라고 합니다.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이고, 혼자이면 외로워 병이 되는 게 부부입니다.
세상에 고독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젊은이는 아련하게 고독하고, 늙은이는 서글프게 고독하고, 부자는 채워져서 고독하고, 가난한 이는 빈자리 때문에 고독하다고 합니다. 젊은이는 가진 것을 가지고 울고, 노인은 잃은 것 때문에 웁니다.
청년 시절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에 울고, 노년기에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면서 떨고, 또한 젊은이는 같이 있어 싸우다 울고, 늙은이는 혼자 된 것이 서러워서 운다고 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사랑의 대상을 잃었을 때보다 더 애련한 일은 없습니다.
아내는 청년시절엔 연인이 되고, 중년에는 친구이며, 노년에는 간호사란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최대 행복은 부(富)도 아니고 명예(名譽)도 아닐 것입니다.
사는 날 동안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삶을, 사랑을 나누다가 "난 당신을 만나서 정말로 행복 헸소"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눈을 감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이렇게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상대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내에 대한 칭찬 격려가 부부관계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또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삶을 함께 나누는 친구 같은 존재로 서로에게 가장 깊은 하늘에서 맺어준 특별한 인연입니다. 믿음, 사랑, 소망이 조화를 이룰 때 서로를 의지하고 이해하며 영혼까지 감싸 안는 관계가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신뢰, 인내, 대화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인생의 동반자로 서로 믿음, 사랑, 소망의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부부라 할 수 있습니다.
박노승/인문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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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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