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청소년 '마음 건강' 지수 빨간불...4대 처방전 유효할까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청소년 '마음 건강' 지수 빨간불...4대 처방전 유효할까

세종교육청, 5월 27일 학생 마음건강 증진 및 자살예방 종합방안 발표
따뜻한 학교문화를 위한 마음건강 교육과정 운영...공동체 전반의 지원 체계 강화
예방부터 발견, 회복, 협력까지 촘촘한 4단계 대응안 추진...자살 예방 종합 대응

  • 승인 2025-05-27 10:41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마음 건강증진
세종시교육청의 학생 마음 건강증진을 위한 '예방-발견-회복-협력' 4단계 대응안. 사진=시교육청 제공.
'2021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4년여 간 세상과 이별 인사를 한 세종시 학생들만 21명', '현재 학생 정신건강센터로 연계되는 학생 규모는 150여 명', '대부분 유형은 투신', '마음 안심 119는 연간 약 77건 접수',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우울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

이처럼 세종시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지수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보다 실질적인 처방전을 요구받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예방·발견·회복·협력이란 4대 과제 추진을 통해 건강한 가정과 학교 문화 정착에 박차를 가한다.

최교진 교육감은 5월 27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코로나 19 이후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출발했다. 어떤 식으로든 자살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했다.



교육 공동체 전반에 걸쳐 마음건강 지원 체계 강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학생·교사·학부모 간 마음을 배려하고 상호 존중하는 사회정서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최교진 교육감
최교진 교육감이 5월 27일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최 교육감은 "마음건강은 학습과 생활, 건강, 대인관계와 같은 학생 성장의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라며 "그래서 가정·학교·마을이 함께 협력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마음이 건강한 학생, 마음이 편안한 학부모, 마음이 행복한 학교가 조화를 이뤄 성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핵심 기구는 지난해부터 천범산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한 마음건강 위기지원 전담팀으로 구축하고, 중·고교 대상 컨설팅, 학교장 협의회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위기 대응은 예방으로 출발=건강한 학교 문화 조성의 출발점은 예방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 마음건강 교육과정 운영과 심리적으로 안정된 교실 조성, 선생님과 함께 마음이 따뜻한 학교문화 만들기를 도모키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학급별 사회정서 교육 실시와 학교 방문 설명회 및 자문단 운영, 관련 교원 대상 직무연수 지원, 3월과 9월 상담 집중 기간 운영, 마음건강 캠페인, 친한 친구 만들기, 2025년 31개교 대상으로 다양한 마음챙김 프로그램 뒷받침(2027년 모든 학교로 확대) 등이 대표적 처방전들이다. 더불어 마음챙김 협의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마음챙김 환경 조성 등도 한다.

배움·놀이·쉼이 어우러지는 '꿈마루' 사업, 문턱이 낮은 상담실 환경, 108개교에 걸쳐 위기 학생 대응을 위한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 교육 확대, 학생 마음 똑똑 안내서 보급, 세종교육청교육원의 기본 과정(위기학생 지도) 연수(15시간), 자격 연수 과정에 학생 마음건강 이해 강좌(3시간) 개설 등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검사 체계 마련, 위기징후 조기 발견=발견을 잘하려면, 더욱 정밀한 검사 체계를 필요로 한다.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는 위기 학생에 대한 상담 횟수를 기존 4회에서 8회로 확대한다. 대상은 초등 1·4학년, 중·고등 1학년이다. 정밀 지원 그룹인 중·고교 2·3학년에는 YSR 행동평가척도검사를 적용한다. 전문가가 검사 결과에 따라 담임 교사와 협업하는 구조도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마음 EASY 검사도 함께 지원한다. 학부모 인식 제고 프로그램으로는 정신건강 전문의와 함께하는 시민 특강(연 8회) 개최, 자녀 정서지원 문자서비스(주 1회, 연 52회) 제공,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의 '학부모 마음똑똑(Talk Talk, 044-866-4612)' 상담전화 운영, 부모 자조모임 구성, 가족 성장 프로그램 진행 등도 조기 발견의 촘촘망이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맞춤형 1대 1 지원, 빠른 회복 돕는다=정신건강 전문가의 1대 1 맞춤형 지원은 회복 과정의 핵심 단계다.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우울과 불안, 자살 시도, 자해와 같은 고위험군 학생을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2021년부터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를 세종충남대학교 병원에 위탁 운영해 전문가가 학교를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기학생 발생 시, '마음안심 119' 긴급출동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학생 상담과 전문가 자문을 제공한다. 실제 가장 만족도 높은 정책으로 꼽힌다. 부모 교육과 약물 복용 관리, 학교생활 회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

위기 상황을 경험한 학교에는 교사 소진 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한다. 정서·심리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경우, 치료 충단 없는 치료비 심의위원회를 통해 진료비와 검사비, 상담비, 학부모 코칭비를 지원하고 회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실제 자살 사례가 발생한 경우, 교육청과 학교, 지역사회 전문기관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심리검사와 상담, 애도 교육, 유가족 지원,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신속히 안정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대응한다.

▲지역사회 '협력'은 이렇게=학교는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청은 교육감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학교에서는 학기 초 위기사안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교장을 중심으로 위기관리위원회를 연 2회 개최함으로써 실질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마음건강 위기지원 전담팀 운영으로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학교를 지원한다.

지역사회와 협력은 권역별 행복누림터의 공개 강좌 확대, 마을과 학교가 함께 협력하는 '생명존중 안심마을 사업'을 세종시와 연계 추진 등이 또 다른 협력 사업들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기 위한 정밀하고 촘촘한 지원 체계, 존중과 배려의 따뜻한 마음건강 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학생 마음건강은 특정 개인의 책임이 아닌 가정·학교·마을이 함께 만들어 가는 모두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정신건강센터1
정신건강센터 정보.
정신건강센터2
정신건강센터 주요 프로그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사)한국청소년육성연맹,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물품 전달식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