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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의 학생 마음 건강증진을 위한 '예방-발견-회복-협력' 4단계 대응안. 사진=시교육청 제공. |
이처럼 세종시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 지수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보다 실질적인 처방전을 요구받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예방·발견·회복·협력이란 4대 과제 추진을 통해 건강한 가정과 학교 문화 정착에 박차를 가한다.
최교진 교육감은 5월 27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코로나 19 이후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출발했다. 어떤 식으로든 자살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했다.
교육 공동체 전반에 걸쳐 마음건강 지원 체계 강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학생·교사·학부모 간 마음을 배려하고 상호 존중하는 사회정서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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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감이 5월 27일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핵심 기구는 지난해부터 천범산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한 마음건강 위기지원 전담팀으로 구축하고, 중·고교 대상 컨설팅, 학교장 협의회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위기 대응은 예방으로 출발=건강한 학교 문화 조성의 출발점은 예방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 마음건강 교육과정 운영과 심리적으로 안정된 교실 조성, 선생님과 함께 마음이 따뜻한 학교문화 만들기를 도모키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학급별 사회정서 교육 실시와 학교 방문 설명회 및 자문단 운영, 관련 교원 대상 직무연수 지원, 3월과 9월 상담 집중 기간 운영, 마음건강 캠페인, 친한 친구 만들기, 2025년 31개교 대상으로 다양한 마음챙김 프로그램 뒷받침(2027년 모든 학교로 확대) 등이 대표적 처방전들이다. 더불어 마음챙김 협의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마음챙김 환경 조성 등도 한다.
배움·놀이·쉼이 어우러지는 '꿈마루' 사업, 문턱이 낮은 상담실 환경, 108개교에 걸쳐 위기 학생 대응을 위한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 교육 확대, 학생 마음 똑똑 안내서 보급, 세종교육청교육원의 기본 과정(위기학생 지도) 연수(15시간), 자격 연수 과정에 학생 마음건강 이해 강좌(3시간) 개설 등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검사 체계 마련, 위기징후 조기 발견=발견을 잘하려면, 더욱 정밀한 검사 체계를 필요로 한다.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는 위기 학생에 대한 상담 횟수를 기존 4회에서 8회로 확대한다. 대상은 초등 1·4학년, 중·고등 1학년이다. 정밀 지원 그룹인 중·고교 2·3학년에는 YSR 행동평가척도검사를 적용한다. 전문가가 검사 결과에 따라 담임 교사와 협업하는 구조도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마음 EASY 검사도 함께 지원한다. 학부모 인식 제고 프로그램으로는 정신건강 전문의와 함께하는 시민 특강(연 8회) 개최, 자녀 정서지원 문자서비스(주 1회, 연 52회) 제공,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의 '학부모 마음똑똑(Talk Talk, 044-866-4612)' 상담전화 운영, 부모 자조모임 구성, 가족 성장 프로그램 진행 등도 조기 발견의 촘촘망이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맞춤형 1대 1 지원, 빠른 회복 돕는다=정신건강 전문가의 1대 1 맞춤형 지원은 회복 과정의 핵심 단계다.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우울과 불안, 자살 시도, 자해와 같은 고위험군 학생을 맞춤형으로 관리하고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2021년부터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를 세종충남대학교 병원에 위탁 운영해 전문가가 학교를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기학생 발생 시, '마음안심 119' 긴급출동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학생 상담과 전문가 자문을 제공한다. 실제 가장 만족도 높은 정책으로 꼽힌다. 부모 교육과 약물 복용 관리, 학교생활 회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
위기 상황을 경험한 학교에는 교사 소진 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한다. 정서·심리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경우, 치료 충단 없는 치료비 심의위원회를 통해 진료비와 검사비, 상담비, 학부모 코칭비를 지원하고 회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실제 자살 사례가 발생한 경우, 교육청과 학교, 지역사회 전문기관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심리검사와 상담, 애도 교육, 유가족 지원,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신속히 안정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대응한다.
▲지역사회 '협력'은 이렇게=학교는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청은 교육감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학교에서는 학기 초 위기사안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교장을 중심으로 위기관리위원회를 연 2회 개최함으로써 실질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마음건강 위기지원 전담팀 운영으로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학교를 지원한다.
지역사회와 협력은 권역별 행복누림터의 공개 강좌 확대, 마을과 학교가 함께 협력하는 '생명존중 안심마을 사업'을 세종시와 연계 추진 등이 또 다른 협력 사업들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기 위한 정밀하고 촘촘한 지원 체계, 존중과 배려의 따뜻한 마음건강 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학생 마음건강은 특정 개인의 책임이 아닌 가정·학교·마을이 함께 만들어 가는 모두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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