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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나잇 통영! 즐거울 樂' 5회 공연<제공=통영시> |
이번 공연은 4월 26일부터 5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총 5회에 걸쳐 강구안 해상무대에서 펼쳐졌으며, 공연마다 10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리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호응이 커졌다.
재즈, 국악, 클래식, 보사노바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 무대는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치의 전통퓨전 음악부터 디토체임버오케스트라의 현악 중심 공연, 라온의 남성 앙상블까지 구성이 촘촘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르게 배치한 기획은, 통영의 밤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 밖 분위기도 뜨거웠다.
지역 청년들이 운영한 청년포차, 로컬푸드와 수공예품이 모인 플리마켓, 그리고 꿀빵·충무김밥·회 등 상가 음식과 연결된 테이블 구성은 야간 상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실제 행사 기간 중 강구안 방문객 수는 평소 주말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지역 경제에도 실질적 효과를 남겼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흥행의 이면엔 여전히 구조적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야외 공연 특성상 관람 동선과 이동 편의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장르 다양성은 확보했지만, 공연 간 일관성이나 접근성은 오히려 '모두를 위한 공연'에서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야간관광이라는 이름 아래 문화콘텐츠를 얹는 시도는 분명 의미 있었지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 시스템과 후속 설계는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야간관광 특화도시'라는 타이틀은 이벤트가 아닌 구조로 입증돼야 한다.
불빛은 강했지만, 불씨를 오래 지피는 건 결국 시스템이다.
통영이 진짜 '밤의 도시'가 되기 위해선, 다음 무대는 더 정교해야 한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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