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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예측되자 시당사에 모인 민주당 인사들이 기뻐하고 있다(좌), 출구 조사 직전 나성동 국힘 시당사, 당직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진짜 수도가 실체 없이 사라지면서, 일찌감치 세종시 득표율은 높은 수치로 나타날 것이란 예측을 가져왔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지난 대선의 51.91%보다3.69%p 올라간 55.6%를 기록하며, 전라권을 제외한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지지세를 보여줬다.
6월 3일 오후 8시 전·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시당 분위기만 보더라도 판세는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발표 직전 시점인 시당사에 이준배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김동빈·김광운·홍나영·김학서 시의원 등만 눈에 띄었고, 당원들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힘의 한 관계자는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 아래 국힘 내부적으로도 이탈한 표심이 적잖은 것으로 내부 확인했다"라며 "당권에만 관심을 가진 중앙당 일부 인사들로 인해 막판까지 판세 역전의 기회를 잃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당선인)의 사법 리스크가 있고, 당장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갈 것으로 본다. 2026년 지방선거까지 심기일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모처럼 만에 웃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단체장을 상대 당에 내준 터라 이번 선거 승리에 대한 열망은 어느 때보다 컸다.
출구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자, 나성동 갑구지역위 사무실부터 아름동 시당사까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길거리에서 비상 계엄의 심판을 외쳐왔던 노고도 일순간에 해소됐고, 일부 당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당선인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행정수도의 완성을 이뤄주리라 믿는다"라며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선택이고, 지방화 시대의 시작점이다. 수도권 초집중·과밀 병폐를 해소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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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나성동 갑구지역위 사무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사진=이희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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