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산울동 '공공임대' 주거 불안정...개선 과제 노출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산울동 '공공임대' 주거 불안정...개선 과제 노출

통합 공공임대 유형...1단지 200세대, 2단지 216세대 공급
모듈러 방식과 비알티 입지 등으로 차별화된 주거환경 기대
3월 입주 후 현실은 달랐다...과도한 관리비, 취약계층 울상
6월 12일 개선안 마련 위한 공청회 예고...해법 주목

  • 승인 2025-06-10 10:11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610_082110466_14
산울동 통합 공공임대 1~2단지 전경. 해밀동과 비알티 중심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 산울동(6-3생활권) 통합 공공임대 주택이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화와 거리가 먼 현실과 마주하며, 개선 과제를 노출하고 있다.

이 주택은 2024년 7월 LH가 6-3 UR1블록 200세대, UR2블록 216세대 규모로 공급해왔다. 국민임대와 영구임대, 행복주택을 통합한 개념부터 모듈러 공사 방식을 적용하며, 새로운 주거 유형으로 주목받았다.

지하 4층~지상 7층 높이로 각 2개 동을 배치하고, 입주자의 소득수준과 특성에 따라 전용면적 21∼45㎡ 사이에서 임대료와 주택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복층과 테라스 세대 일부 도입도 눈길을 끌었다.

UR1블록 입주 대상은 일자리 연계형으로 입주자격을 갖춘 중소기업 및 산업단지 근로자 등을 맞이했고, UR2블록은 무주택·소득·자산 요건 등을 충족하는 청년과 고령자, 일반 계층 등에 초점을 맞췄다. 복도형 주택이나 세대별 모듈러 방식이 단점을 커버할 것이란 기대도 모았다. 이중벽 구조가 단열과 소음 등에 장점을 보일 것으로 소개됐다.



LH는 이번 주택을 시작으로 2027년 합강동(5-1생활권) L5블록에 모듈러 주택 450세대 규모의 통합 공공임대 건설을 예고하기도 했다. 공사 기간 단축과 건설 중 탄소·폐기물 절감이란 친환경 효과를 고려했다.

입주가 시작된 2025년 3월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입주민들은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이게 실화인가'란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주거약자를 위한 주택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다른 생활권 '국민임대 주택'의 같은 면적과 비교할 때, 체감 지수는 2~3배로 나타났다.

입주민 A 씨는 "아직 입주율이 낮아 임차인 대표자 회의를 구성하지 못해 일일이 16세대 이상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물었다"며 "반응은 같았다. 다들 다른 주택이 마련되면, 이사를 가겠다는 의사를 보일 정도다. 지하 2층 주차장도 자리가 남는데, 지하 4층까지 만든 점도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이 점에 대해선 주택을 공급한 LH, 관리 위탁을 맡은 (주)장남도 인정하고 있다. 비알티 바로 앞 라인 입지와 기존 임대주택보다 나아진 주거 환경이란 장점이 퇴색되고 있는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입주율도 부진하다. 1단지는 200세대 중 42세대, 즉 21%로 입주 수요 부진에 놓여 있고, 2단지는 216세대 중 144세대 입주(66.7%)로 비교적 양호하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00세대 소규모 주택이 1~2단지로 나눠지다 보니, 법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운영 설비와 인력으로도 이 같은 관리비 부과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결국 인력을 축소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관리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란 의견을 내비쳤다.

입주민들의 개선 요구가 쏟아지면서, LH와 (주)장남도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로선 각 단지별 인력 3명씩 감축안이 우선 논의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8월 분 관리비 고지서부터 세대별 평균 5만 원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LH 주거지원센터와 (주)장남은 6월 12일 오후 6시 30분 1단지 102동 2층 상상키즈카페에서 '관리비 절감안 및 질의응답'을 위한 공청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취약계층의 안정화 해법이 모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보령머드축제 재밌어요’
  2. 전재수 해수부 장관 "해수부 부산 이전, 행정수도 훼손 아냐"
  3. 천안의료원,'발로 뛰는 공공의료' 실천
  4. 대전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명예훼손 무죄… 대전교사노조 "깊은 유감"
  5. 천안법원, 접근금지와 임시조치결정 어긴 40대 남성 '벌금 100만원'
  1. '조용한 교육 혁명' KAIST 융합인재학부, 혁신 실험 성과 잇달아
  2. ETRI '미디어 기술' 기술료 천억 돌파… 경제적가치 1조 3천 억 달해
  3. 한기대, 기술·공학 분야 학점은행제 무료 교육생 모집
  4. 농림축산식품부 "침수 피해 농기계 수리 도와드려요"
  5. [교단만필] 수업에도 숨 고르기가 필요해

헤드라인 뉴스


이번 주말 충청권 37도까지 치솟아…폭염 절정

이번 주말 충청권 37도까지 치솟아…폭염 절정

이번 주말 충청권은 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아 폭염이 더 심해지겠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으며 기온이 오르고, 서쪽에서 고온다습한 남동풍까지 불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5~26일 대전·세종·충남의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올라 더위가 정점을 찍겠다. 서울 등 경기권 내륙 지역은 주말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25도·세종 24도·홍성 25도 등 22~25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37..

지구대 주차장인 줄 모르고…제 발로 경찰 찾아온 음주운전자
지구대 주차장인 줄 모르고…제 발로 경찰 찾아온 음주운전자

대전에서 술에 취해 지구대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한 40대 음주 운전자가 도망가려다 경찰에 붙잡힌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 15분께 유성구 유성지구대 뒤편 주차장으로 한 차량이 진입했다. 지구대 소속 경찰이 방문 목적을 묻자 차량 운전자인 A(40대)씨는 얼굴이 붉게 물든 채 어눌하게 말을 얼버무리는 등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지구대에 들어가 동료 경찰과 나오는 사이 A씨는 차에 다시 타 도주를 시도했다. 다행히 이를 목격한 경찰이 차 문이 잠..

동료 남성의원 성추행 혐의 상병헌 의원 1심서 `징역형`
동료 남성의원 성추행 혐의 상병헌 의원 1심서 '징역형'

동료 남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에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 이미나 부장판사는 24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상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다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피해 변제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상 의원은 세종시의장이던 2022년 8월 24일 저녁께 의원 국회 연수를 마치고 서울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뒤 같은 당 남성 의원 A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다른 당 남성 의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보령머드축제 재밌어요’ ‘보령머드축제 재밌어요’

  • ‘도심 속 물놀이장에서 더위 날려요’ ‘도심 속 물놀이장에서 더위 날려요’

  •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