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일본에서 장마철이기도 하고, 비가 많이 오는 달이에요. 그래서 원래는 결혼식 날짜로 많이 선택하지 않는 달이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6월에 결혼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오히려 특별한 달로 여겨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친구들의 결혼식 초대장에서 "6월의 신부"라는 문구를 자주 보곤 한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도 두 사람이 행복을 기원하며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말은 일본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유럽의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유노(Juno)라는 여신이 있는데요, 유노는 결혼생활과 출산을 지켜주는 보호신이에요. 특히 유노는 6월의 수호여신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6월에 결혼하면 이 여신이 지켜주고 축복해준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유럽에서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June Bride(6월의 신부)"라는 말이 전해지면서 6월에 결혼하면 행복해진다는 속설로 남아 있답니다.
특히 6월에 일부러 결혼식을 하는 커플들은 "우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행복하게 살 거야"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는 경우도 많아요.
한국에서는 결혼 시즌이 주로 가을이나 봄이라는 걸 알고 조금 신기했어요. 일본에서는 흐린 6월에 오히려 더 따뜻한 의미를 담아서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저도 이 이야기를 들으면 참 따뜻한 마음이 들어요. 단순히 달력 속 날짜가 아니라, 사람들의 좋은 마음과 바람이 담긴 속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한국에서도 혹시 6월에 결혼을 준비 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예쁜 의미도 함께 떠올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결혼과 사랑을 응원합니다!
- 구스다 아야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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