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역마다 다른 물값, 공평한가?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지역마다 다른 물값, 공평한가?

원구환 한남대 기획조정처장

  • 승인 2025-06-24 14:15
  • 신문게재 2025-06-25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2023082801010014786
원구환 한남대 기획조정처장
공기업론 수업시간에서 항상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면서 한 일을 물어본다. 대답의 공통점은 물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재화다. 다시 재차 질문한다. 매일 사용하는 물은 어떻게 공급되는지를 묻는다. 대부분 한국수자원공사라고 대답한다. '물'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기관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지방자치단체가 공급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를,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상수도를 공급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도매시장이고, 지방자치단체는 소매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시민은 세금을 낸다. 국가에 내는 세금도 있고, 지방에 내는 세금도 있다. 지방세는 취득세, 등록면허세, 주민세 등 9개 보통세가 있고, 지역자원시설세와 지방교육세라는 2개의 목적세가 있다. 목적세는 특정 목적을 위해 특별회계로 관리된다. 즉, 지방교육세는 지방교육에만 사용해야지 다른 곳에 사용하면 안 된다. 반면에 보통세는 일반회계로 통합 관리되는데, 사회복지, 농림수산, 지역개발 등에 사용된다. 9개 보통세의 재원을 모두 모아서 시민을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취득세로 들어온 돈이 지역개발에 쓰였는지, 사회복지에 쓰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세금으로 들어온 수입과 공적으로 지출된 비용이 같으면 된다.

지방자치단체가 공급하는 물은 상수도특별회계로 관리된다. 특별회계라는 점에서 목적세와 동일하지만, 재원의 성격이 다르다. 상수도 '요금'을 내는 것이지, 상수도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하고, 시민은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한다. 많이 쓰면 많이 내지만, 적게 쓰면 부담은 줄어든다. 즉 물 이용자는 자기가 이용한 만큼 수도 요금을 지불한다. 누구나 똑같이 세금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 수업 시간에 다시 강조한다. 앞으로 '수도세'라는 말을 쓰면 F라고.

지방상수도 요금은 지방마다 다르다. 2023년 결산 기준으로 전국에서 수도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충청북도 단양군이다. 톤(m3)당 1,897.6원을 낸다. 반면에서 가장 물값이 싼 곳은 경기도 안산시다. 톤(m3)당 475,52원이다. 대전시는 557.40원이고, 세종시는 909.77원이다. 특광역시 중에 대전광역시는 가장 싸고, 세종특별자치시는 가장 비싸다. 충남 지역의 경우 가장 비싼 곳은 보령시로 톤(m3)당 1,363.95원인데 비해 가장 싼 곳은 금산군이다. 톤(m3)당 679.81원이다. 이렇게 지역마다 지방상수도 요금이 다른 것은 지방상수도 시설 투자와 운영에 따른 비용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도시지역일수록 싸고 농촌지역일수록 비싸다는 점이다.

지방상수도에게 대한 설명을 한 후에 학생들에게 한 달에 수도 요금을 얼마나 내는지를 묻는다. 제대로 대답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아마 요금이 너무 저렴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다시 비교해서 질문을 한다. 한 달에 내는 휴대폰 요금과 수도 요금을 비교하고 나면, 수도 요금이 얼마나 저렴한지를 이해하게 된다. 특히 해외 국가의 평균 수도 요금은 톤(m3)당 약 2143원인데 비해, 한국은 약 796원이다. 해외 평균의 37.2%에 불과하다. 낮은 요금에 따라 2023년 결산 기준으로 우리나라 지방상수도사업은 41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간 수도 요금의 차이, 역진적 요금 구조,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지역 간 수도 요금의 차이가 나고, 농촌지역일수록 비싼 사실을 수용하기 쉽지 않다. 수도 요금을 인상하면 부담스럽고, 인상하지 못하면 다른 공적 활동에 사용해야 할 돈을 지방상수도 적자를 메우는데 사용해야 한다. 물은 기본권적인 요소가 있다. 우리 생활에 절대 필요한 재화다. 물 기본권 확립을 위해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구분을 없애고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이 생활의 필수재라면, 전국 어느 지역주민이나 동일한 요금을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원구환 한남대 기획조정처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2.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3.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4.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5.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