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인선 개인전 '회화의 고백'이 열리고 있는 광주과기원 오룡아트홀./GIST 제공 |
2일 최인선 작가에 따르면 개인전은 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광주과학기술원(GIST) 오룡아트홀에서 '회화의 고백'을 주제로 열리며 다음 달 4일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예정돼 있다.
200호 크기의 대형 추상회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총 27점이 전시돼 관람객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최 작가는 광주에서 태어나 인성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남 출신이 홍익대 회화과 교수 자리를 맡은 건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고 김환기 화백이 1960년대 재직한 이후 그가 처음이다.
역동적인 스펙트럼을 지닌 그의 작품 세계는 '생명력'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것을 향한 시도와 이전과는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내는 창작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생성한다.
그의 작품은 사고, 감정, 감각, 직관 등 인간 정신의 다양한 기제가 하나의 화면에 응축된 결과물이다. 생각이 예술이 되고, 회화가 그의 몸이 되어 버린 일상에서, 치열한 작가주의 정신으로 드러난 작품들을 통해 우리 안에 잠재한 존재의 심오한 무게를 성찰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회화를 단순한 형상 표현이 아닌, '사고를 조각하는 행위'로 정의하며, 회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본질적 질문에 천착한다. 가시적인 세계를 넘어서 비가시적 세계와의 관계를 해석하는 작업인 셈이다.
최 작가는 1990년대 초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에서 연이어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미니멀 추상 작업으로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킨 작가의 '겨울에 생산된 흰색'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며 한국 미니멀 아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작가의 작업은 무채색 중심의 미니멀 추상에서 벗어나 '색면의 시대'를 거쳐, 다채로운 색채와 현대적 큐비즘의 면모를 보이는 '미술관실내' 시리즈로 확장됐다.
그의 작품은 뉴욕 소더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낙찰되며 국제적 인지도를 얻게 된다. 강렬한 필획의 컬러풀한 색채와 형상을 통해 격정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마치 작가로서의 한계를 실험하듯 열정적인 창작의 세계를 펼쳐 가고 있다.
그는 예술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2018년 사단법인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을 설립, 매년 청년작가 7명 내외를 선정해 예술상을 수여하고 예술장학금 및 창작지원금(1명당 1000만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7억원의 사재를 들여 어린이·노약자 의료비에도 기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쳐 왔다.
또한 강원도 춘천 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장애 작가들을 위한 정기 워크숍을 운영해 예술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실천하고 있다.
광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