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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에게 보내는 느린우체통' 엽서./부산시 제공 |
6개월의 기다림 끝에 도착하는 손 편지들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연결 통로에서 진행된 '느린우체통' 행사에는 시청과 도시철도를 오가는 시민, 시청 들락날락을 이용하는 아이들, 국내 여행객 및 해외 유학생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함께했다.
며칠 내로 도착하는 일반 우체통과 달리, 6개월 후에 발송되는 '느린우체통'은 '빠름'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손 편지의 감성과 '느림'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즉시 발송에 익숙한 청소년과 아이들은 6개월이 걸리는 느린우체통에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참여자들은 평소 손 편지를 쓸 일이 많지 않아 서툰 솜씨였지만, 정성스럽게 글과 그림으로 엽서를 꾸미고 받는 이의 주소를 손수 적어 우체통에 넣는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36%)이 압도적이었으며, 건강(24%)과 행복(18%)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가족(7%), 공부(6%), 취업(5%) 등의 단어도 많이 언급됐다. 사랑하는 부모, 자녀, 손자녀 등에게 쓴 사랑과 감사의 인사, 밝고 힘찬 응원이 담긴 그날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올 하반기에도 △부산어린이박람회(8월) △시민건강박람회(9월) △제30회 금련산축제(9월) △제2회 '아이가 행복입니다. 부산'(10월) △다자녀가정 아카데미(10월) 등 가족, 청소년, 어린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설연 시 여성가족국장은 "지난해 시민들이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아 느린우체통에 넣은 진심 어린 마음이 잘 전달되길 기대한다"며,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당신처럼 애지중지' 등 다양한 결혼, 출산, 양육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4월까지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7.8%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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