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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효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와 서현식 박사. (사진=중도일보DB·대전대한방병원) |
연구팀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유도된 MASH 동물 모델과 인체 간세포(Huh7) 세포 모델에서 인진오령산 투여 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간 조직의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세포자멸사(아포토시스)가 유의미하게 억제됐으며, 간 효소(AST, ALT) 수치와 중성지방·콜레스테롤 농도 역시 정상 범위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인진오령산의 작용 기전을 신호전달 경로 억제와 연결지은 최초의 연구로, 간 섬유화 및 종양 발생과 관련된 핵심 분자 경로를 조절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 과정에서 인진오령산에 포함된 알리솔 B(Alisol B), 시나믹산(Cinnamic acid), 스코파론(Scoparone) 등의 주요 성분이 YAP/TAZ 핵전위를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효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통 한약제제가 현대의 난치성 간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성과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동서의 융합연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현식 박사는 "향후 인진오령산을 기반으로 한 간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사성 지방간염은 비만·당뇨병 증가와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진행 시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최근 FDA가 승인한 약물이 등장했지만 부작용 우려가 여전해, 안전성이 높은 천연물 기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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