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하고 텃밭 가꾸며 자아성찰…대전 수미초 인성교육 눈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캠핑하고 텃밭 가꾸며 자아성찰…대전 수미초 인성교육 눈길

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 캠페인
탄탄한 기초교육 바른 인재 키운다
대전 수미초 인성교육 연구학교 지정

  • 승인 2025-08-21 16:24
  • 신문게재 2025-08-22 8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수미초등학교(교장 이영균·이하 대전 수미초)는 올해 대전교육청 지정 인성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돼 학생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 중심의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영화·드라마 속 OST처럼 모든 활동 끝에 자연스럽게 깔리는 'O.S.T.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O.S.T. 프로그램은 연구학교의 주제인 One Self Thinking의 약자다. '자기 성찰을 통한 바른 인성 기르기'를 핵심으로 한다. 학생들은 모든 교내외 활동이 끝난 후 워크북 'O.S.T. 앨범'에 자신의 감정, 행동, 배운 점을 성찰하고 기록한다. 이 워크북은 독서·줄넘기·악기 연습 등 개인적 몰입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유도하고 있다. <편집자 주>

5. 앞뜰야영-텐트치기(6.5.)
대전 수미초 학생들은 '수미앞뜰야영' 프로그램을 통해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운다. (사진=수미초 제공)
▲텐트 설치부터 요리까지 함께하며 성장=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가 '수미앞뜰야영'이다. 매년 5~6학년 학생들이 오후 5시 운동장에 모여 직접 텐트를 설치하고 모둠별로 저녁 식사를 준비해 먹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처음으로 텐트를 함께 설치하며 협동심을 기르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나누며 소통과 배려의 가치를 경험하게 된다. 활동 후에는 O.S.T. 앨범에 '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협동 중 느낀 점은 무엇이었는지' 등 스스로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진다. 이인배 담임교사는 "야영활동은 단순한 캠핑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라며 "활동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성찰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 예드림홀 정비
대전 수미초 '예드림홀' 모습 (사진=수미초 제공)
▲'예드림홀'서 울려 퍼지는 나만의 선율=음악 활동을 통해 몰입과 집중의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예드림홀이라는 이름의 음악 전문 공간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악기를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개별 연습 공간도 마련돼 있어 학생 스스로 연습 목표를 세우고 성취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수미초 학생들은 일과 후 또는 쉬는 시간마다 드럼, 키보드, 기타 등을 자유롭게 연습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활동 후엔 '오늘 나의 연습 태도는 어땠는가?', '어떤 점이 즐거웠는가?'와 같은 자기성찰 문항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점검한다. 이는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자기 인식과 조절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2. 세대공감 효인성체험캠프(4.15.)
지난 4월 수미초 학생들은 대전 효문화진흥원에서 '세대공감 효인성 체험캠프'에 참여해 전통예절을 배웠다. (사진=수미초 제공)
▲전통 예절로 배우는 존중과 배려=지난 4월 15일 대전 수미초 학생들은 대전 효문화진흥원을 찾아 세대 공감 효인성 체험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복을 입고 올바른 인사법과 전통 예절을 배우며 조상에 대한 감사와 공동체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떡 만들기 체험도 진행돼 학생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서적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활동 역시 단발적인 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돌아와 O.S.T. 워크북에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나의 예절 태도에 대해 되돌아보기' 등 구체적인 자기성찰을 기록함으로써 인성교육으로 의미를 더했다.

3. 농작물 심기(4.30.)
1인 1 작물 가꾸기를 통해 탐구활동을 하는 수미초 학생들의 모습 (사진=수미초 제공)
▲땅을 일구며 마음을 일구다=수미초 학생들은 1인 1 작물 텃밭 활동도 한다. 학교 안에 여러 개의 텃밭을 운영하며 전교생이 직접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각자 1개의 작물을 책임질 수 있고 수업 후 또는 쉬는 시간마다 직접 물을 주고 상태를 관찰한다. 자연을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심은 식물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더 잘 돌보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지' 등 자신을 성찰하며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이다. 특히 이 활동은 단순한 관찰이 아닌 '나의 돌봄이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탐구를 통해 자기주도성과 공감 능력을 함께 기르도록 구성돼 있다.

▲MAKE 모델로 실천하는 맞춤형 인성교육=O.S.T.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MAKE 수업 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MAKE는 Motive(내적 동기 유발), Ask(가치 묻기), Key(가치 찾기), Extend(가치 확장)의 약자다. 모든 교과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녹여내는 실천적 틀이다. 예를 들어 텃밭 가꾸기 활동에서는 '왜 식물을 잘 돌봐야 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가치 탐구가 이루어지고, 이를 자신의 일상과 연결해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교사들은 활동 설계 단계부터 성찰 문항을 포함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하며 교육적 밀도를 높이고 있다.

모든 활동의 끝에 자기성찰이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는 것이 대전 수미초가 강조하는 점이다. 이영균 대전 수미초 교장은 "인성교육은 누군가 시켜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성장해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삶 속에서 인성을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다양한 활동과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시 낙동강 가을꽃 향연… 3개 생태공원 이색적 풍경
  2. 10월 9일 '한글' 완전정복의 날...'세종시'로 오라
  3. 전국캠핑족들, 대전의 매력에 빠져든다
  4. '한글날 경축식', 행정수도 세종시서 개최 안되나
  5. 24일 대전시 국감... 내년 지선 '전초전' 촉각
  1. '포스트 추석' 충청 정가… 본격 지선 체제 돌입
  2. 대전·세종, 박물관·미술관 전국 꼴찌…'문화의 변방' 전락
  3. 579돌 한글날, 대전시청 광장에 울려 퍼진 한글 사랑
  4. 최충규 대덕구청장,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목소리 청취 나서
  5. 충남 중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 교원단체 "순직 인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정년 보장에도 중견교사 그만둔다…충청권 국·공립초 명예퇴직자 증가

정년 보장에도 중견교사 그만둔다…충청권 국·공립초 명예퇴직자 증가

최근 충청권 국·공립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정년을 채우지 않고 중간에 그만둔 교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단을 지탱할 '허리' 연차에서 명예 퇴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열악한 처우 개선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구갑)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충청권 4개 시도 국·공립 초등학교 명예 퇴직자는 2020년 161명, 2021년 172명, 2022년 205명, 2023년 265명, 2024년 288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같은..

충청 與野 추석민심 대충돌…"경제정책 효과" vs "정권불신 팽배"
충청 與野 추석민심 대충돌…"경제정책 효과" vs "정권불신 팽배"

충청 여야는 유난히 길었던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바닥 민심을 전하면서 뜨겁게 격돌했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소비쿠폰 효과 등 이재명 정부의 경제 부양 노력을 부각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 예능 출연 등을 지렛대로 정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지고 있다고 맞섰다. 충청 여야가 극과 극의 민심을 전한 것은 다음 주 국정감사 돌입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대전대덕)은 "재래시장을 돌면 여전히 지역화폐와 민생회복 쿠폰이 도움이 됐다는 이야..

대전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 `전국 3위`
대전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 '전국 3위'

대전의 30년 이상된 노후주택 비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전국 노후주택관리에 관한 입법조사를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전체주택 1987만 2674호 중 30년 이상이 지난 노후주택의 수는 557만 4280호로 조사됐다. 전국 노후주택 평균 비율은 28.0%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충북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전의 노후주택 비율은 36.5%(전체주택 52만 3823호 중 19만 1351호)로 전남(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579돌 한글날…대전서 울려퍼진 ‘사랑해요, 한글’

  •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긴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 한산한 귀경길 한산한 귀경길

  • 옛 사진으로 보는 추억의 `풍요기원 전통놀이` 옛 사진으로 보는 추억의 '풍요기원 전통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