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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의 언어를 흉내 내지만, 감정이나 의도 없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합니다. 따라서 AI를 단순 도구가 아니라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이선 몰릭 교수는 최근 '듀얼 브레인(Dual Brain)'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는데, 여기서 '듀얼 브레인'이라는 용어는 바로 인간의 직관적 사고와 AI의 연산 기반 사고를 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 지능'을 뜻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창의성과 윤리성, AI는 속도와 분석력을 제공하며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지요.
이선 몰릭 교수는 이러한 공동 지능을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첫째는 AI를 처음부터 참여시키면서 항상 작업에 초대하고, 두 번째는 최종 판단과 통제는 인간의 몫이기 때문에 AI와 협업할지라도 인간이 중심에 남아야 하며, 셋째는 AI에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I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지금의 AI가 최악의 AI라 생각하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선 몰릭 교수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보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는데, '사람으로서의 AI'는 항상 사회적 상호 작용의 상대가 되어야 하고, '창작자로서의 AI'는 문서의 초안을 작성하고 영감의 도구가 되어야 하며, '동료로서의 AI'는 인간을 도와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사 및 코치로서의 AI'는 맞춤형 학습과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하였지요. 그러면서 각 역할에서 인간은 AI의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교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지요.
이선 몰릭 교수는 AI와 협력을 통해 창의성과 속도를 극대화해야 하지만 AI에 과도하게 의존해 주체성과 사고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였지요. 그래서 투명성, 책임성, 편향 제거, 인간 중심의 설계 등 윤리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인간과 AI의 협업에 관한 주장을 한 사람은 이선 몰릭 교수 외에도 폴 도허티, 제임스 윌슨, 그리고 브라이언 크리스천 교수 등이 있습니다. 폴 도허티와 제임스 윌슨도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증강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새로운 역할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지요.
브라이언 크리스천 교수는 AI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거나 의도한 가치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하였지요. 즉 사람의 의도와 AI의 행동 간에 미스매치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는 AI가 인간의 행동이나 선택을 보고 인간이 원하는 목표를 추론하는 접근법이고, 다른 하나는 AI가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과제를 수행할 때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감독 체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들 전문가는 AI를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고, 직관과 논리를 조합하여 AI와 함께 사고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앞으로 인간과 AI와의 공존 방식의 모색이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며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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