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바위 , 본래 자리 되칮아야"-아산 동천리 주민들 '복원 서명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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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바위 , 본래 자리 되칮아야"-아산 동천리 주민들 '복원 서명운동 돌입

병인박해 당시 순교 성인 머문 자리-현재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서 보관중

  • 승인 2025-08-28 07:57
  • 수정 2025-08-28 09:08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오성바위-절두산순교성지
현재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 성지에 놓여져 있는 '오성바위' 모습 (사진 제공=오성바위 원위치 복원 추진위원회 제공)
충남 아산시에서 병인박해 당시 순교 성인들이 처형 전 머물렀던 '오성바위'의 원위치 복원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235-2번지에 있던 오성바위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다블뤼 주교, 오메르트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 등 다섯 성인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다섯 성인들이 서울로 압송되는 길과 보령 갈매못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길에 잠시 쉬어 앉았던 기록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들이 오성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 잔을 나눴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바위는 훼손 우려 속에 1973년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로 옮겨져 현재 보호 유리관 속에 보존되고 있다. 절두산 주임 신부였던 박희봉 신부와 순교자 현양 운동을 이끌던 오기선 신부가 이전을 주도했으며, 미군 제83병기대대의 협조로 무게 16톤의 바위가 옮겨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순교 유물은 본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오는 가운데, 천주교 대전교구가 2022년 오성바위가 있던 동천리 부지 258㎡를 매입해 성역화 기반을 마련한 것을 시발로, 동천2리 이성복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오성바위 원위치 복원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오성바위 원위치 복원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오성바위 복원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성복 이장은 "오성바위는 순교 성인들의 숨결이 서린 신앙의 유산"이라며 "주민 모두의 뜻을 모아 반드시 제자리로 모셔 오겠다" 고 의지를 다졌다.

시 관계자도 "마을에 신자가 계시는 것도 아닌데 오성바위 복원 서명운동 등을 펼치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든다" 며 향토유물 지정까지 이어지도록 관심 가지겠다" 고 말했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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