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1차 공모에서 서해안의 섬 자원을 활용한 '오섬 아일랜즈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도전했다. 보령 원산도를 중심으로 외연도·삽시도 등 서해 다섯 개 섬을 하나의 관광클러스터로 연결, 호텔·리조트·스포츠 시설 등 해양레저 산업과 생태관광을 포괄하는 프로젝트였으나 고배를 마셨다. 도는 1차 공모에서 중점을 뒀던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계획을 관광지로서의 내실 등 소프트웨어를 보강해 재도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해양관광을 도시산업의 새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한 해양 관광지 조성에서 벗어나 장기 체류와 지역 소비를 유도하는 복합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10년 간 국비 및 지방비 각각 1000억원씩 2000억원에 민간자본 8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핵심은 민간투자의 현실화에 있다. 1차 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포항과 통영 역시 1조원대 안팎의 민간투자 이행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복합해양레저 관광도시 사업이 단순한 해양관광 인프라 투자를 넘어 연안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동해안 및 남해안 연안인 포항과 통영 두 곳이 1차로 선정되면서 서해안 보령의 추가 선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공성을 담보하고, 사업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투자를 유인하는 전략은 중요하다. 빈틈 없는 준비를 통해 보령이 사업지로 선정, 산업·관광·생활 기능이 동시 작동하는 해양관광 도시로 탈바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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