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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은 2024년보다 각각 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다는 점을 출하량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5만 4200톤으로 1년 전보다 6.5% 증가하고 평년보다 31.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 아리수, 양광, 시나노골드 같은 품종의 조기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성수기(9월 22일∼10월 5일) 홍로 상품 도매가격은 1년 전(5만 5700원)보다 하락한 5만 3000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배는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4만 2500톤으로 작년 대비 7.2% 늘어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여름철 지속된 고온으로 과실이 커지는 것이 작년보다 열흘 정도 지연돼 수확 시기가 늦어진 영향으로 추석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성수기 가장 흔히 먹는 신고배 도매가격은 상품 7.5㎏이 3만 4000원 안팎으로 작년(3만9200원)보다 5000원가량 낮을 전망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는 현재까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5일 기준 대전의 사과(홍로·10개) 평균 소매가는 3만 6200원으로, 1년 전(2만 3857원)보다 51.75% 상승한 상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7652원보다는 30.91% 인상됐다. 다만, 8월 말 4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지역 사과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어 추석까지 가격 인하가 지속되면 소비가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2024년의 경우 추석이 빨라 사과의 경우 홍로만 유통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추석이 늦어 양광 같은 품종도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가격 인하가 지속되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배는 추석엔 조생종인 원황 품종 위주였으나, 올해는 중생종 신고 배도 일찍 수확하는 농가들이 있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수확량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가격도 전보다는 하락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구매를 늦게 할수록 가격이 저렴해질 것으로 보이며, 명절 선물이나 상에 사과와 배를 올리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전보단 줄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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