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선주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농어촌사업부장 |
더 이상 전통적 방식에만 의존해서는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제 농촌은 첨단 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하며, 그 대표적 해법이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ICT 기술을 접목해 작물 생육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노동력 절감, 생산성 제고, 품질 향상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특히 청년 세대에게는 기술 친화적 접근을 제공하여 농촌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데이터 기반의 농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미래 산업으로 농업을 재편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서산 태안지사도 지난해 약 200억 원 규모의 지역특화임대형 수주하여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농업인이 초기 투자비용 부담 없이 스마트팜 시설을 임대하여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청년농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지역 특성에 맞는 농업 발전을 도모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스마트팜은 모든 농가에 동일한 혜택을 주지 못하고,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첫째, 입지 여건의 한계이다. 스마트팜은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 물류 접근성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 농촌에서는 이러한 기반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둘째, 과도한 초기 투자비용은 중소농이나 고령농의 진입을 가로막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셋째, 운영·관리 인력 부족은 설치된 시설이 기대만큼 활용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은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는 금융 지원책과 보조금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유지·보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용수, 전력, 교통망 등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계획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별 특성과 농가 규모를 반영한 맞춤형 스마트팜 모델이 보급되어야 기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다.
농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기술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입지와 인프라, 제도와 사람이 함께 맞물려야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는 앞으로도 농업인의 부담을 덜고, 지역 특화 스마트팜 모델을 발전시켜 농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안선주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농어촌사업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