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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볏짚을 존치한 논에서 휴식 중인 기러기 모습(사진=서산시 제공) |
올해는 총 348명의 농업인 및 영농조합법인이 참여해 볏짚 존치와 무논 조성 사업을 펼친다. 서산시는 벼 수확 이후부터 2026년 3월 10일까지 사업을 추진하며, 대상지는 천수만 A·B지구 간척 농지다. 규모는 볏짚 존치 1,779필지 1,926㏊, 무논 조성 119필지 148.9㏊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농업 지원이 아닌, 생태계 보전과 농업의 공존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 볏짚을 존치해 남겨둔 낙곡은 겨울철 도래하는 기러기, 가창오리 등 철새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며, 무논 조성은 철새들의 휴식과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특히, 천수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도래지로, 환경부와 국제기구가 주목하는 생태 자산이다. 이곳에서의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는 람사르 협약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와도 맞닿아 있으며, 지역 차원의 환경정책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는 농업인에게 일정 보상을 제공해 환경 보전에 동참하게 하는 제도로, ▲생태계 보전 ▲농민 소득 안정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온다.
생태계 보전 효과로는 서식지 훼손을 줄이고 철새 개체군의 안정적 보존에 기여. 나아가 천수만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해 국제 생태관광 자원으로 발전 가능성 확대를 기대한다.
또한 농업인 참여 확대를 통해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농가 소득 다변화를 통해 지속가능 농업 모델 정착이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 파급효과로는 철새 관찰과 생태관광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 가능. 장기적으로는 서산이 '친환경 생태 도시'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반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충분한 재원 확보 ▲참여 농가 확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 ▲생태관광과의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철새 서식 환경 변화에 따른 장기 데이터를 축적해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심영복 서산버드랜드 사업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천수만을 찾는 겨울 철새들에게 풍부한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농가 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태와 농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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