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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 특별교통수단 차량. |
대전에서 교통약자 이동지원 대상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긴 대기시간과 배차 지연, 시스템 문제로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24일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운영 종합현황에 따르면 8월말 운영 중인 차량은 특별교통수단 116대, 전용임차택시 40대, 바우처택시 230대다. 회원가입 인원은 3만 74명으로 차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시가 매년 특별교통수단과 바우처택시를 증차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한 시민은 4년째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앱으로 배차를 신청하면 대기 인원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언제 차량이 도착할지 알 수 없어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차량이 언제 올지 몰라 다른 일을 보지도 못한 채 대기만 해야 하고, 예약한 진료 시간을 놓치거나 변경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차량 장비 문제도 불편을 키우고 있다. 일부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구형으로 경로를 잘못 안내하거나 목적지가 정확히 입력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전용임차택시를 이용하는 한 시민도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차량을 신청해 가장동에 있는 차량이 배차돼 보통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콜센터에 문의하자 기사 사정으로 괴정동에서 가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용객에게 어떠한 안내 문자나 전화도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30분 가까이 길거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배차 지연과 차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에 추가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고도화 사업을 통해 배차 시스템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해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는 전용임차택시를 점차 줄이고 바우처택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다만 교통약자의 이동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전환 과정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또 차량 배차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해 수요가 많은 차고지에 우선적으로 차량을 배치하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동지원 차량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크게 통감하고 있다"며 "시와 긴밀히 협의해 예산을 추가 확보하고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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