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장우 대전시장이 7월 28일(현지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머크(Merck) 본사를 방문해 쟝 샤를 위르트(Jean-Charles Wirth) 신임 라이프 사이언스 CEO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에 따르면 수도권은 2011년 처음으로 순유출(유입 인구보다 유출 인구가 많음)을 기록했으나, 2017년부터는 순유입(유출 인구보다 유입 인구가 많음)으로 전환됐다.
2010년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유출이 있었으나, 지방 이전이 마무리된 2017년 무렵 수도권 인구 유입세가 다시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수도권행은 꾸준히 늘었다. 2014년 4만명이던 수도권 유입 청년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9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지난해 6만1000명으로 줄었다. 저출산에 따라 줄어든 청년 인구를 고려하면 여전히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세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행을 선택한 청년들은 그 이유로 '직업'(5만8000명)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교육(1만6000명)이 뒤를 이었다. 지방 청년들이 일자리와 대학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이다. 대기업, 공기업, IT 기업 등 청년 선호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된 탓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의 80%, 중소기업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10년 전 대전에서 상경해 서울에서 직장생활 중인 임모(35)씨는 "대전이 충청의 수부도시라고는 하지만 공공기관과 연구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특히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부족하다"면서 "주변을 보면 부여나 공주, 논산 등 인근 도시에서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대전으로 왔지만, 직장을 잡고 사는 친구는 열에 두·세명 정도 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영남·호남·중부권 3개 권역의 청년 인구가 매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대구, 광주, 경북, 경남 등 5개 시도는 지속적인 수도권 순유입을 기록했다.
![]() |
제공은 대전시 |
민선8기 들어 대전시는 지난해까지 독일 글로벌 파마인 머크사 4300억원 투자 결정 및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 국내 유망기업 32개사 6309억원 투자 유치 및 1046명 고용창출 효과, 신규 산업단지 5개소 조성계획, 국내 최초 지역공공투자전문기관 대전투자금융 설립, 안산 산단과 원촌바이오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 지정,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확정, 하기지구 특구개발사업 타당성 통과 등 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성과가 대전을 일류경제도시로 이끌고 있다.
Aerospace(우주), Biohealth(바이오), Chip(반도체), Defense(국방), Quantum(양자), Robot(로봇) 등 첨단 전략 사업 분야의 기업 상장도 파죽지세다. 올해 9월 기준 대전의 상장 기업은 총 66개로 6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과 부산에 이어 3위다. 특히 대전 상장기업의 경쟁력은 국내 정상급이다. 알테오젠은 시가총액 약 25조억 원으로 코스탁 시총 1위이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도 20위 권 내에 자리 잡고 있어 대전의 첨단 산업 경쟁력의 우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성장률이 3.6%로 전국 2위를 기록했고,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3위에 올랐다.
대전 경제계 한 인사는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카이스트, 충남대 등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화로 연계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첨단산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대전 경제 성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