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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은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Ⅱ '오요요 강아지풀'을 개최한다./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전시는 내년 7월 17일까지 대전도시철도 1호선 오룡역 대합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대전문학관이 국립한국문학관의 '2025 지역문학관 활성화 및 협력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일상 공간인 지하철역 대합실을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특별 기획으로, 대전문화재단과 대전교통공사가 협력해 추진했다.
전시장에는 박용래 시인의 연대기, 시인의 말, 시어 지도, 대표작 감상,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전시 장소인 오룡역은 박용래 시인의 생가터인 청시사와 가까워 시인의 숨결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지하철 역사 공간을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확장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눈물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용래는 남들이 하찮게 여긴 것들 속에서 소외된 것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했다. 시인에게 있어 강아지풀은 자신의 모습이자 삶의 태도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바람에 흔들리며 꿋꿋하게 서 있는 강아지풀처럼 시인은 겸허하고 소박하며 굳세게 살아가려 했다.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박용래 시인의 시선과 마음을 담아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조성남 대전문학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박용래 시인의 이름이 대전의 대표시인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 속에서도 빛나는 가치를 발견했던 시인의 시선이 오늘날 시민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문학관은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번 특별전Ⅱ '오요요 강아지풀' 외에도 특별전Ⅰ '눈물의 시인 박용래', 문학콘서트 '시와 선율의 정거장-박용래의 밤', 찾아가는 문학전시 '오류동 청시사', 문학공간 탐방 '박용래 시인의 길을 걷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박용래 시인의 삶과 문학적 발자취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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