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체감경기, 4분기 '64'로 최근 5년 사이 최저

  • 전국
  • 부산/영남

부산 제조업 체감경기, 4분기 '64'로 최근 5년 사이 최저

고환율·무역 협상 지연 등 악영향
전 업종 기준치 하회, 조선·화학 급락
응답 기업 95.4% 올해 영업이익 미달

  • 승인 2025-09-30 13:44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상의회관_해수부환영20250707
부산상공회의소 전경./부산상의 제공
한·미 관세협상 진통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더불어 고환율, 내수 부진 등으로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4분기 지역 제조업 BSI는 '64'로 전분기(81) 대비 17p 급락했다. 이번 하락은 최근 20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 영향과 함께 국내 소비 둔화,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 부문별로는 자금사정이 '68'로 전분기 대비 8p 하락했고, 매출(69), 영업이익(66)도 각각 6p 하락했다.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졌음에도 납품가 인상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수익성을 압박한 탓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에서 기준치(1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분기 기준치 이상을 기록했던 조선기자재(117→60), 화학·고무(100→65)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구인난 등을 이유로 크게 하락했다.

이외에도 전기·전자(56), 1차금속(60), 자동차·부품(77) 등은 고율 관세에 따른 매출 및 영업이익의 동반 하락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목표 대비 매출 달성 전망에 대해서는 조사 기업의 73.7%가 올해 '매출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매출 목표 부진의 이유로는 내수시장 침체(58.7%)가 가장 높았다.

올해 영업이익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손익분기점 수준(57.5%)과 적자 기업(37.9%)을 합하면 전체의 95.4%가 이익을 내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을 약화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57.1%)을 꼽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무역환경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변화 없음'이 92.7%로 가장 높아 대미 수출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교착상태임을 시사했다.

법·제도 부담과 관련해서는 '부담이 가중'되었다는 응답이 19.7%에 달해 노란봉투법, 상법개정 등 기업 규제 강화 여파로 중소기업이 제도 변화에 더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대미 수출 관세의 파급 효과로 인해 지역 기업이 느끼는 충격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내수 회복 및 통상 리스크 완화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한계 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글로컬대학 선정 충남대-공주대 3500억 수혜…향후 통합 관건
  2. 교육부 글로컬대학 7곳 선정… 충남대-공주대·순천향대·한서대 포함
  3. [문화 톡] 국제 장애인 문화예술축제장의 그 열기
  4.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요금 대폭 완화
  5.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결핍과 상상력
  1. 유성구민 70% "기후위기가 일상생활에 영향 미친다"
  2. 서철모 서구청장, 명절 물가 점검 및 전통시장 이용 독려
  3. 충청권투어패스, 추석맞이 9900원 한정 판매
  4. K-water연구원, 추석 맞아 지역 내 소외계층과 ‘사랑 나눔’
  5. 행정통합 기원 대전·충남 파크골프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5극 3특’ 국토재편 확정… 대한민국 성장지도 바꾼다

‘5극 3특’ 국토재편 확정… 대한민국 성장지도 바꾼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대한민국 성장지도가 ‘5극 3특’으로 바뀐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김경수)는 30일 오후 세종시 지방시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본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성장지도 ‘5극 3특 국가 균형성장 전략’(균형성장 액션플랜)을 확정하고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회의에는 김경수 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부처 차관 등 14명과 지방 4대 협의체 회장 3명(1명 불참), 신규 위촉위원 등 17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전략..

10월 4일은 ‘제1회 동물보호의 날’… 반려동물 산업 현장을 가다
10월 4일은 ‘제1회 동물보호의 날’… 반려동물 산업 현장을 가다

국내 반려인구 1500만 명.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다. 짝이 되는 동무, 반려(伴侶)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인간과 동물은 같은 지붕 아래 함께 정을 나누며 삶을 공유한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반려동물 연관 산업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0월 4일,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먹거리와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키는 장묘문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1. 마지막 순간까지 '웰다잉'… 천안 반려동물 장묘업체 '21그램' '사람이..

88년 행정의 심장에서 ‘충북도민 문화의 정원’으로
88년 행정의 심장에서 ‘충북도민 문화의 정원’으로

충북도는 29일 충북도청 본관 정원에서 '그림책정원 1937' 기공식을 열고, 도민 성금으로 세워진 근대문화유산을 도민 품으로 되돌려주는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양섭 도의회 의장, 김태형 부교육감, 이범우 공무원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계 인사, 도민 등 100여 명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사업은 김영환 도지사가 지난해 2월 "도청 본관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결심을 밝힌 뒤, 1년 반 동안 정책연구용역과 도민 설문조사, 기본계획 수립, 전 국민 네이밍 공모 등 차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차 합동감식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차 합동감식

  •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