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태안 등 가을 긴 장마에 벼 수확 못하고, 마늘 파종 못해'초비상'

  • 충청
  • 서산시

서산 태안 등 가을 긴 장마에 벼 수확 못하고, 마늘 파종 못해'초비상'

계속 이어지는 잦은 가을비에 농기계 진,출입 막혀 '막대한 영농 차질'

  • 승인 2025-10-10 09:29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51010091132
서산지역에 계속되는 비로 인해 벼가 쓰러져 있는 모습(사진=독자 제공)
충남 서산과 태안 등 서해안 농촌 지역에는 연일 이어지는 긴 장맛비로 인해 농민들이 영농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어 한숨을 쉬고 있다.

계속 되는 비로 인해 논밭이 질퍽해지면서 농기계 출입이 불가하고, 밭이 질어 경운 작업을 못하면서 벼 수확은커녕 마늘 파종조차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산 부석면 지역의 한 농민은 "밭이 흙탕물이 돼 트랙터 바퀴가 빠질 정도라 마늘을 전혀 못 심고 있다"며 "이러다간 올해 마늘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예년 같으면 마늘 파종이 한창이어야 하지만, 비가 멈추지 않아 밭이 질어 농기계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전국 마늘 주산지인 서산·태안 지역은 파종 시기를 놓치면 싹이 고르지 않고 구(球)가 작아져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

벼 수확 피해도 심각하다. 논이 마르지 않아 수확이 늦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벼가 눕거나 썩는 피해가 속출했다. 더 큰 문제는 물에 잠긴 벼가 미처 베지도 못한 채 이삭에서 새싹이 돋는 '자발생(自發生)'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벼 재배 농민은 "벼가 쓰러지고 물을 먹어 낟알이 검게 변했다"며 "이러다가는 쌀값이 올라가도 우리는 벼를 제때 수확하지 못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논 습해 방지를 위한 긴급 배수 조치와 병해 관리가 시급하다"며 "마늘은 가능한 한 조기에 물 빠짐을 확보한 후 파종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주말까지 중부권을 중심으로 비가 간헐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서산·태안 등 충남 서해안 농가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 피해와 맞물려, 농민들의 마음속엔 '욕심'과 '자성'이 교차한다.

한 농민은 "올해는 유난히 덥고 폭우가 심했다. 작년보다 더 거두려 욕심을 내서 비료를 조금 더 뿌렸더니, 화근이 된 것 같다"며 "결국 벼가 더 웃자라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부족함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비가 더 이상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미래 10년 도시철도 밑그림 완성... 민선 9기 전략 중요
  2. [민선9기 출범]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정식 찾기
  3. [민선9기 출범] 협치 절실한데…대전 與野 연일 '신경전'
  4. [민선9기 출범] 충청권 재정난 극복 행정수도 완성 과제 산적
  5. [민선9기 출범] 대규모 투자사업 등 줄줄이 구조조정 불가피
  1. [민선9기 출범] 대전시의회 거수기 우려 원구성 내홍 최소화 과제
  2. [월요논단]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3.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4. [사설] 충청 'AI 데이터센터' 유력, 문제 없나
  5. [오늘과내일] 지석영과 국문 연구

헤드라인 뉴스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삼성·하닉, 81조 투자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29일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충청권을 '반도체 패키징'(Ssemiconductor Packaging: 반도체 칩을 탑재할 기기에 맞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와 AI 로봇 등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전력·입지 등의 인프라 확충방안을 공개했다. ▲반..

주담대 금리 상승세에 충청권 차주들 `한숨`... 고정·변동형 셈법 복잡
주담대 금리 상승세에 충청권 차주들 '한숨'... 고정·변동형 셈법 복잡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충청권 차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2025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월 491억 원 증가한 17조 59..

내달 충청권 2180세대 분양… 대전·충북은 공급 없어
내달 충청권 2180세대 분양… 대전·충북은 공급 없어

내달 충청권에선 2180세대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충청권 분양은 충남과 세종에 예정돼 있으며, 대전과 충북은 분양 소식이 없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2만 9671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2025년 7월 2만 2793세대) 대비 약 30% 증가한 규모다. 일반분양 역시 1만8554세대에서 2만1679세대로 약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총 2만 252세대로 전체 물량의 약 68%를 차지한다. 지방은 9419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무더위 날리는 음악분수

  •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석유 최고가격제 첫 인하…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