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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이 올가을 반복된 고온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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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이 올가을 반복된 고온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
실제로 수확기가 한참 지나버린 벼를 비롯한 배추, 마늘 등 주요 작물의 생육 부진과 병충해 확산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산시 부석면 일대에서는 벼의 수발아 현상과 깨씨무늬병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수발아 현상은 아직 베지 않은 벼 이삭에서 낟알이 싹이 트는 현상으로, 품질 저하와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깨씨무늬병은 벼 이삭과 낟알에 깨씨처럼 흑갈색 반점이 생기는 병해로, 심하면 낟알이 여물지 못해 쭉정이가 생기게 된다.
또한 연이은 강우와 일조 부족으로 배추는 결구 불량과 무름병이 발생하고, 마늘은 잦은 비로 파종 시기가 늦어졌다. 파종한 마늘의 뿌리 활착이 원활하지 않아 병충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팔봉면 지역에서는 지난 16일 관내 농경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진장리 229-2번지 일원(4,022㎡)에서 벼 이삭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깨씨무늬병과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동시에 확인됐다. 인근 어송리와 호리 일대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관찰되며,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팔봉면은 즉시 관내 답작 농가를 대상으로 신속한 배수 조치와 조기 수확을 요청하고, 농어민상담소와 협조해 병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과 맞춤형 관리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피해 농민 A씨(부석면)는 "올해는 가을답지 않게 더운 날이 계속되고, 비가 자주 내려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했다"며 "이삭이 썩고 싹이 트는 걸 보니 허탈하다. 한 해 농사 결실이 물거품 될까 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농민 B씨(팔봉면)는 "깨씨무늬병이 퍼지면서 벼 색깔이 변해 수매도 어려울까 걱정"이라며 "농약 방제 시기도 놓쳤고, 비가 잦아 방제 효과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인한 병해충 발생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확산 속도도 빠르다"며 "농가에서는 배수로 정비, 병든 이삭 제거 등 현장 관리에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술센터에서도 현장 기술지원반을 투입해 조기 수확과 방제 지원, 피해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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