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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차경호 원장 |
차 원장은 "이미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중년층은 단순한 생활 개선 차원이 아니라, 허리 상태를 좌우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복부비만·흡연 척추 손상 악화
허리 통증 환자 중에는 복부비만과 흡연을 동시에 가진 중년층이 적지 않다. 두 위험 요인은 척추 손상을 촉진하지만, 함께 존재할 경우 기계적 부담과 대사적 손상이 겹쳐 통증 악화와 퇴행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복부비만은 요추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복부가 앞으로 돌출되면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이동하고, 척추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디스크는 상시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한다. 앉았다 일어나는 일상적 동작도 부담을 늘리고, 복부 및 척추 주변을 지지하는 근육 기능이 떨어지면 작은 하중에도 미세 손상이 쉽게 쌓인다.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같은 자세라도 요추가 받는 하중이 더 크기 때문에 디스크 손상 위험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 흡연, 디스크의 영양 '공급 선'
여기에 흡연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훨씬 나빠진다. 니코틴과 유해 물질이 혈관을 수축시켜 척추 주변으로 가는 혈류를 줄이고, 그 결과 디스크에 전달돼야 할 산소와 영양 공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혈관이 거의 없는 조직이라 주변 조직으로부터 확산되는 영양 공급에 의존한다. 이 '공급선'이 차단되면 디스크는 점차 수분과 탄력을 잃고, 퇴행이 가속화 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회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흡연의 악영향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장인에게 이런 환경이 반복되면, 특별한 외상 없이도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이미 오래전부터 디스크가 약해져 일상적 움직임만으로도 손상이 발생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있다면 디스크 병변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신경을 자극·압박하는 디스크 문제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 생활 습관 바꾸지 않으면 통증 온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는 통증을 빠르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이 그대로라면 통증은 형태만 조금 바꿔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초기~중등도 단계의 허리디스크 환자 대부분은 수술 없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전제 조건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특히 금연과 체중 조절은 단순 권고가 아닌 척추 회복 환경을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금연 후 혈관 기능이 개선되고, 체중 감소는 요추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 통증 완화와 재손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물론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모든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뚜렷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는 약물, 물리·운동 치료,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 치료를 병행해 염증을 줄이고 신경 압박을 완화해야 한다.
이런 치료는 디스크를 되돌리기보다 통증의 악순환을 끊고 기능 회복을 돕는 역할에 가깝다.
이와관련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은 "척추 치료의 기본은 척추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금연과 체중 감량, 규칙적 운동은 비수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치료"라고 강조했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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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