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방식 논란…지역 예술계 "해외 초청극장 아닌 '100년 제작극장' 돼야"

  • 전국
  • 부산/영남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방식 논란…지역 예술계 "해외 초청극장 아닌 '100년 제작극장' 돼야"

"지역 예술인과 함께 성장하는 제작전용극장으로 운영해야"

  • 승인 2026-07-27 14:32
  • 정진헌 기자정진헌 기자
KakaoTalk_20260727_142245702_02
오페라단 공연모습.(사진=부산오페라단 연합회 제공)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해외 초청 공연 중심의 운영 방침에 우려를 나타내며, 당초 건립 취지였던 '제작전용극장(Production House)'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지역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합창단, 연출가, 무대기술인 등으로 구성된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지역 예술인을 배제한 채 해외 초청 공연 위주로 운영된다면 건립 목적과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오는 8월 5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정책세미나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미래, 초청극장을 넘어 100년 제작극장으로'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연합회는 "부산시는 그동안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작품을 직접 제작하고 전문 예술인을 육성하는 제작전용극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혀왔지만, 개관을 앞둔 현재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해외 공연을 초청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적인 오페라극장과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공연을 수입하는 수준을 넘어 공동제작(Co-production), 제작기술 이전, 전문인력 양성, 청년 예술인 육성 등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규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 회장은 "지역 예술인이 배제된 오페라하우스는 화려한 공연장은 될 수 있어도 부산의 미래 문화자산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며 "한 편의 개관 공연은 하루의 감동을 줄 수 있지만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면 앞으로 100년 동안 부산 문화예술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개관 준비 과정의 투명한 정보 공개 ▲지역 예술계와의 정례 협의체 구성 ▲개관 공연 및 운영 방향에 대한 공개 토론회 개최 ▲지역 오페라단체와의 공동제작 시스템 구축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 ▲중장기 제작극장 운영 로드맵 수립 등 6대 정책 제안도 발표했다.

또 부산시를 향해 ▲운영 철학과 비전 ▲개관작 선정 과정 ▲전문 극장장(General Director) 선임 계획 ▲시범운영(Pilot Operation) 추진 여부 ▲지역 예술 생태계 육성 방안 등을 담은 10대 공개 질의서를 공식 전달하고 성실한 답변을 요청했다.

연합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이제 '누가 공연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부산의 미래 문화예술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며 "부산시가 지역 예술인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제작전용극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는 이번 정책세미나를 계기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운영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이어가고,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정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부산=정진헌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특수영상영화제, 'DFX OTT어워즈' 대전의 가을 밤을 빛내다
  2. 둔산1구역, 2차 선도지구 재도전 시동… 주민대표단 구성 승인 신청
  3. 출연연 채용·감사·홍보 행정 통합, 기대와 우려 '동시에'
  4. 74명 사상 안전공업 화재…“안전관리체계 부실이 부른 대형 인재”
  5.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권한과 예산 갖춘 '굿거버넌스'로… 대청호 관리 제도화해야
  1. 과학기술 연구 노조-사측 첫 소통워크숍… 출연연 역할 재정립 공감대
  2. 40대부터 재취업 준비… 세종 중장년 일자리 정책 달라진다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에 추석명절 식료품 키트 후원
  4. KAIST, 석유 대신 대장균으로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 만든다
  5. [2027 수시로 간다] 보건의료 정체성 위에 AI를 입히다…대전보건대의 새로운 100년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 대통령 "행정수도 건설.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행정수도 건설을 최대한 신속하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고, 전쟁 개입 또는 관여를 위한 파병도 없으며,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국민 존중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고,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세종TP 용역 비리의혹 파장… 세종시, 특감 한다

<속보>=세종테크노파크(이하 세종TP)의 '자율주행 관제센터 보수·관리 용역' 비리 의혹과 관련, 세종시가 특정 감사에 착수한다. <중도일보 2026년 9월 17일자 4면 보도> 김효숙(어진·나성동) 세종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이 16일 해당 용역의 특정 업체 특혜 의혹과 불법 하도급 정황, 불필요한 예산 집행 등 의혹을 제기하고, 집행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다가온다. 이와 더불어 세종TP도 17일 자체 특정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내부 자정 시스템을 통해 의혹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올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나흘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기업 절반가량은 추석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0%가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휴무 기간이 '4일'이라는 응답은 76.5%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도 14.2%로 조사돼 나흘 이상 쉬는 기업은 전체의 90.7%에 달했다. 반면 '3일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