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타의'로 일상의 습관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사람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33?55'라는 말이 있는데, 모이기 편리한 인원이지요.
그런데 이것마저도 오랫동안 제약을 받아 불가피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하게 '고독'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혼자 있는 것'과 고독의 차이를 구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혼자 있는 것은 몸의 자유뿐만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때는 골방에서, 어느 때는 산책길에서 자유를 얻는 데, 이것은 오롯이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머리에 뭐가 꽉 차 있었는데 하나하나 비우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충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 모자라는 것이 만족스럽다'는 경구를 실감합니다.
혼자 있으면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고 이것은 새로운 내일을 준비한다는 의미입니다.
혼자 있으면 앞에 장애가 없기 때문에 멀리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동안 '다른 사람의 기준'에
끌려 다녔다고도 볼 수 있지요.
그렇다고 외부와 단절하여 외톨이가 되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그동안 일상의 패턴을 조금 바꿔서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대화하고 자연을 음미하는 시간을 늘린다면 그것이 철학이 되고 문학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