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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앞으로도 <중도일보>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만, 제가 신상의 변화가 생겨서 당분간은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아침단상>의 마무리는 이기철 시인의 시 <그렇게 하겠습니다>로부터 시작하고 싶네요.
살다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까이는 <중도일보> 독자를 시작으로 멀게는 그동안 제 삶에서 저로 인하여 서운하고 마음 상한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미처 알아보지 못해 서운하셨던 분도 계실테고, 오래 연락을 못 드려 서운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그리고 본의는 아니지만 제 생각이 짧아 상대의 뜻과 어긋나 상처받으신 분도 계실 겁니다.
믿고 친하다고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한 '부탁'을 배려하지 못하여 분개하신 분들의 표정도 눈에 밟힙니다.
여기에 쓰는 <아침단상>의 글이 독자의 생각이나 시각과 달라 불쾌했던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요.
사실 마음갈피까지 헤아려드리지 못해 섭섭한 분들이 더 많이 계시겠죠.
뿐만 아니라 시인의 말대로 어쩌다 제 발에 밟혔을 미물들도 그러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생명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생적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갯벌이나 습지가 생명력을 잃는다면 우리 인간들도 결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에, 강을 이루는 생명들에, 햇살 한 줌에, 발밑의 풀벌레에, 밥상위의 푸성귀에도 감사합니다.
이기철 시인의 시는 "살면서, 사죄하면서, 사랑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로 끝맺는데, 이것은 제가 가족과 친구, 인연을 맺었던 모든 분들, 그리고 독자들에게 드리는 다짐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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