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사회·기업·지역대학의 상생과 공유가치창출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사회·기업·지역대학의 상생과 공유가치창출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 승인 2021-03-21 13:47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서영욱 대전대학교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서영욱 교수
요즘 우리 사회에서 회자 되는 큰 화두는 '지방대학 위기'다. 언론에서는 대학 구성원 중 가장 중요한 학생의 니즈를 충족할 만한 '킬러 콘텐츠 부족',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 '정부 정책 문제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대학에서도 재정적 안정과 구조적 혁신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정부도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학위기에 대해 각종 위원회 개최와 대학재정지원사업 전개를 통해 성과를 거두었던 면도 있다. 그러나 2021년 대학입시의 마지막 '추가모집'인원은 3만 여명으로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여러 대학에서 대규모 입학정원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정부와 여러 대학의 노력에도 이런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구조적 측면의 문제로 '학령인구'감소를 들 수 있다. 2020학년도 수능 응시자 수가 역대 가장 적은 42만 6000명이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단기적 관점에서 교육 구조개혁과 재정확보를 위한 대학교육 이해관계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현재 진행 중인 대학의 R&D 역량과 산학협력역량을 연계한 '캠퍼스 혁신파크'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대학 내 학생감소로 생겨나는 유휴공간을 친환경, 최첨단 미래산업단지로 변화시켜서 지역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자는 사업이다. 이러한 사업을 더욱 확장하여 도시재생 측면에서 지역사회와 지역대학의 협력과 상생을 제언하고자 한다.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대학의 오렌지색 시라큐스 거리조성 성공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과 지역의 협력과 상생은 21세기 미국 도시재생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 도시재생' 정책에도 부합하는 지역대학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상생모델인 'Univer+City'는 대학과 시민, 기업 모두에게 많은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칼럼에서 제언하는 상생모델은 지금 추진하는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과 캠퍼스 혁신파크사업의 확장 선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지역사회와 대학의 협업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지역대학들이 지역 곳곳을 바꾸는 대학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을 의미한다. 대학이 지자체, 지역기업, 시민들과 협업하여 청년 창업 컨설팅, 거리 바꾸기, 보행환경 개선, 생활편의시설 개선 등 지역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을 수행하면서 지역의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도시재생 관련 각 이해관계자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대학과 기업, 시민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수렴하고 대학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예산확보,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이행해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 내 기업과 연구소들은 과감한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내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면서 대학의 R&D센터, 연구소와 협업해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대학은 각 학과, R&D센터, 연구소 중심으로 도시재생을 위한 특성화된 대학 고유의 산학협력모델을 갖고 산·학·연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영어로 'conflict'이란 단어는 갈등, 투쟁, 모순의 의미다. 어쩌면, 현재의 지역대학들은 학내·외 '갈등' 속에 학문적 연구와 실무 중심형 교육과정운영, 현장 밀착형 학사제도 운영 등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장에서 살아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의 지역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 여러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충원율' '재학생등록유지율'을 걱정해야만 하는 '모순'속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대학이 처한 환경을 'conflict'이라는 다소 부정적 단어로 설명하는 것보다 도시와 지역대학의 '협력', '상생'이라는 희망적, 긍정적인 말이 대학 캠퍼스 내에서 퍼져가는 것을 바란다. 도시재생을 위한 정부, 지자체, 지역대학, 기업, 시민들의 협업 속에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로 구성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희망해 본다./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韓 정치 승자독식 깨야"…지방분권 강화도 양극화 해법
  5. ‘시원하게 장 보세요’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