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야외 활동과 지구 온난화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야외 활동과 지구 온난화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 승인 2021-03-30 08:39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김정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코로나의 장기 확산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이렇게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 활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은 흔히들 비대면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의 '오토캠핑', '차박'과 같은 나들이 형태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근로 시간이 많았던 우리나라가 근로 조정 정책 시행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레저에 대한 개인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레저 활동 중에는 대도시를 떠나 그 근교 혹은 조금 더 멀리, 호텔, 콘도 등과 같은 정해진 숙박 형태가 아닌 차량을 이용한 캠핑 활동이 특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다. 아마도 호텔, 콘도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집합하는 형태의 휴식 활동은 코로나로 인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고, 열린 야외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비대면 환경으로의 오토캠핑을 선호한다고 판단된다. 코로나 이전, 15~6여 년 전부터로 기억되지만, 텐트, 침낭, 랜턴, 코펠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물품들을 갖추고 산으로 들로, 캠핑, 등산, 낚시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레저 인구들이 급격히 늘어나 국내외 유명 야외활동복 관련 브랜드들이 붐이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오토캠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차를 개조하거나, 아주 드물지만, 캠핑카로 오토캠핑을 즐기는 일도 있긴 했겠으나, 요즘처럼 레저 활동을 위한 대형 SUV 차량이 선호되거나 샤워, 부엌, 침실까지 갖춘 전용 캠핑카들이 다수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주말에 취미로 타는 금강 근처의 자전거 주행 중에 풍경 좋은 곳에 있는 오토캠핑장에서 실제로 캠핑 나온 차량은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텐트를 짊어지고 캠핑하러 다녔을 때와 비교해보면 언뜻 스치는 듯 봐도 텐트를 비롯한 의자, 취사도구 등 편의시설의 안락함은 집에서와 크게 다른 바가 없는 듯싶다.

굳이 어린 자녀들에게 뭘 가르치러 가는 것이 아니고 가족 간의 쾌적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서 하는 오토캠핑이라 그리 따지지 않아도 상관없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주위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게 마련인 법이다. 추위, 벌레, 습기 등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느낄 수 있는 쏟아지는 별빛, 싱그런 공기 등의 자연의 위력(?)을 조금은 안이하거나 당연한 듯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찌 됐든 스치듯 오토캠핑장을 둘러본 필자의 소감 중에는 '자연은 그 어린 자녀들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하는데…'라는 것도 있다. 오토캠핑을 위해 전기차 등 환경적으로 개발되고 출시를 서두르는 모양이지만, 여전히 캠핑카들은 그리 친환경적이지 않다. 캠핑 활동을 위한 여러 편리한 도구, 시설들을 깎아내리는 마음은 추호도 없으나, 인간이 너무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화석연료 과잉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지구 온난화이고, 이것에 의한 기후 변화 영향으로 4월 5일이던 식목일을 3월로 옮기는 논의가 필요하게 됐고, 벚꽃의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만 명심하자.

날씨는 어김없이 따뜻해지고, 울긋불긋 봄꽃들이 피고 있다. 필자는 봄이 되면 생각나는 것 중에는 양희은 씨의 '하얀 목련'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중에도 목련이 피면 생각나는 사람을 떠올린다는 내용이라 듣는 사람들도 상념에 빠져들기 좋은 곡인 것 같다.

유성에 있는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만개한 벚꽃으로 근처에서 봄맞이하려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만개한 벚꽃으로, 가뜩이나 코로나로 움츠린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사회적 수칙을 지키면서 즐기는 것은 두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2.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3.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4.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5.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1. [대전다문화] 7월 17일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이 태어난 날입니다
  2.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3.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4.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 7월 3일 송도서 개막
  5.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 시간을 갖는다.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문을 하는 자리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과학기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미팅은 사전에 참석자를 선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날인 3일 오후 2시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을 공개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여 명을 참석시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