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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모나베일 해변가에 살고 있는 어그부츠 개발자 셰인 스테드먼(69)이 매년 공짜 어그부츠를 제공한다는 조건에 법적 권한을 팔아버렸다고 15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어그부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년에 5억 파운드(약 9천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정작 어그부츠를 개발한 셰인은 매년 공짜 어그부츠와 1만파운드(약 1천800만원) 상당의 돈만 받고 자신의 권한을 팔아버려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
계약에 조금 더 공을 들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셰인은 부유해지는 것보다 서핑이 더 좋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1973년 매섭게 추운 호주 겨울 날씨를 견디기 위해 양가죽으로 어그부츠를 만든 셰인은 약 28년전인 지난 1983년까지 인근 주민들에게 단돈 몇달러만 받고 어그부츠를 팔았다. 현재 어그부츠는 최소 120파운드(약 21만원)에 팔리며 지미 추와 같은 고급 브랜드에서는 한정판매로 한켤레에 수백파운드에 판매하기도 한다고 영국 매체 미러가 전했다.
셰인은 지난 1983년 미국 데커스사와의 거래에서 1만 파운드와 매년 무료 어그부츠 3켤레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권한을 넘겨버렸다.
아직도 매일 어그부츠를 신는다는 셰인은 "왜 내가 화가 나야 하느냐"며 "세계에서 유명한 그 신발을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어그부츠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려고 했다면 미국으로 건너가 양복을 입고 일을 해야했다"며 "그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 시드니와 서핑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내 인생"이라고 덧붙였다.[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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