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출연연 '꽃보직 잡아라' 물밑경쟁 치열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대덕특구 출연연 '꽃보직 잡아라' 물밑경쟁 치열

'억대 연봉' 상임감사직 공모 KAIST 지원자 20여명 몰려

  • 승인 2014-12-02 17:35
  • 신문게재 2014-12-03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상임감사직을 놓고 물밑전쟁이 시작된다.

2일 KAIS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감한 상임감사 공모에 2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상태다. KAIST는 정확한 지원자 수를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20여명이라고만 설명했다.

올 KAIST 상임 감사 연봉은 1억5418만원(기본급·고정수당·복리후생비 포함)으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1억2150만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1억2642만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1억4901만원) 등 일부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 연봉보다 최고 3000여만원 높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공모는 지난달 25일 재공모를 결정, 이날 지원 마감했다. 원자력연 상임감사 연봉은 1억 3995만원으로 관용차와 관사가 제공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상임감사 공모 지원 마감일은 오는 5일으로 여느 기관 감사 공모보다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IBS 감사 연봉은 1억 6440만원으로 대덕특구 출연연 상임감사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IBS는 과학계 및 지역 정가의 '뜨거운 이슈'가 집중되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 타 상임감사직에 비해 녹록하지 않는 자리로 내다보고 있다.

공호식 감사 임기가 오는 21일 만료되는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상임감사 공모는 오는 12일 마감된다. ETRI 감사 연봉은 1억 1534만원으로 타 출연연 상임감사 가운데 적은 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동훈 상임감사 임기만료일도 다음달 24일으로 빠르면 이달 안으로 공모에 들어갈 전망이다.

과학기술계를 비롯한 출연연 안팎에서는 관피아 논란으로 출연연 '꽃보직' 감사직이 대거 현직 교수들로 채워지다보니 특정 학맥 또는 인맥을 위한 자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선임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유향 인하대 명예교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유정열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진형 금오공대 교수 ▲한국식품연구원 이형주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곽철영 건국대 교수▲한국천문연구원 배규한 국민대 교수 등 6곳 비상임 감사가 교수출신으로 채워졌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비상임 감사는 각각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임채우 남해안미래포럼 운영처장과 양대원 대한청소년협회 부총재가 선임됐다.

출연연 안팎에서는 정피아나 관료출신보다 교수출신 감사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출연연 한 보직자는 “대학교수들이 관피아논란으로 최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그러나 업무파악이나 전문성 차원에서는 차라리 교수보다는 관료출신이 해당 기관을 위해서는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 전체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세종 위험기상 특보권역 세분화 연구중… 세종 올해 말 시행 검토
  2.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충청권 '역대 최고'…대전 투표율 18.71%
  3. 어린이안전시설 계약 비리 의혹 일파만파… 논산시 공무원도 검찰 송치
  4. 살인-특수상해 출소 9개월만에 '또 다시' 박찬성 무기징역 구형
  5. 2026 상속을 지금 준비하라
  1. 2027 충청 U대회의 시간이 다가온다...조직위 잰걸음
  2. 새마을금고 대전세종충남본부, '온정 나눔행사 기부금 전달식' 개최
  3. 대전충남 6월 강수량 평년보다 많을듯…기온은 평년수준
  4. '성추행 혐의' 송활섭 시의원 학운위 활동 파장… 시민단체 "방치한 대전교육청 책임져야"
  5. 신나는 단오체험

헤드라인 뉴스


6·3대선 종반 민주 "우세" 국힘 "역전" 개혁 "선전"

6·3대선 종반 민주 "우세" 국힘 "역전" 개혁 "선전"

6·3 대선 종반, 최대승부처 금강벨트에서 혈전을 벌이는 3당은 29일 아전인수 식 판세 진단으로 각각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함 속에서도 내심 대세론 이재명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인물론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골든크로스를 전망하고 있다. 반면, 거대양당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하는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의 차별성과 참신함을 내세우며 반란을 꿈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코스피5000 위원장이자 세종시당위원장인 강준현 의원(세종을)은 이날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우..

6월 5일 `국악의날` 첫 시행…대전, 국악의 중심에 우뚝 서다
6월 5일 '국악의날' 첫 시행…대전, 국악의 중심에 우뚝 서다

국악은 오랜 세월 민초들의 삶과 호흡을 함께해온 우리 고유의 소리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국악은 때로는 전통의 틀에 갇히고, 때로는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아련한 과거의 유산으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악의 날'의 제정은 한국음악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국악의 날 제정과 국악의 현재를 고민하는 이 지면을 통해, 전통과 현대, 예술과 시민의 일상이 만나는 접점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2023년 대한민국 음악계에 한 줄기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바로 국..

대전시, 리얼 예능 `불꽃야구` 유치로 야구특별시 만든다
대전시, 리얼 예능 '불꽃야구' 유치로 야구특별시 만든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인기가 올해 더 뜨거운 가운데 대전시가 리얼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 야구'를 유치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해 주목을 끈다. 대전시는 29일 시청에서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시원, 스포츠 ESG기업 ㈜국대와 함께 불꽃야구 유치 및 전용구장 운영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시는 리모델링 공백기 중인 한밭야구장의 대관 및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스튜디오시원은 방송 콘텐츠 제작과 대전시 홍보를 병행한다. 또한 ㈜국대는 불꽃야구 관련 현장 운영 전반을 총괄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전투표 행렬 사전투표 행렬

  • 신나는 단오체험 신나는 단오체험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

  •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 ‘점검 또 점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 ‘점검 또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