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볶음요리 좋아하는 골초남편 있다면, 폐암검진 꼭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볶음요리 좋아하는 골초남편 있다면, 폐암검진 꼭

간접흡연·요리중 연기 발병원인 … CT검진, 고통없이 5분이면 'OK'

  • 승인 2016-02-01 14:10
  • 신문게재 2016-02-02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 알고 지킵시다] 폐암

▲ 노은중 부장(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본부 의료상담부)
▲ 노은중 부장(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본부 의료상담부)
폐암은 암이 진행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발견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폐암 환자의 4명중 3명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뒤늦게 발견되며, 폐암은 치료가 어려운 암이어서 예방과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폐암은 특히 남자들의 흡연으로 가장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 평생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 남자나, 중년여성들 가운데도 폐암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며칠 전 TV 주말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엄마가 폐암 진단을 받으며 6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물론 극중에 일어난 일이지만 시청자들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여성이 폐암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여러 의료기관에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남성 28만명, 여성 18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남녀가 비슷했지만 비흡연자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1.3배 더 높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여성이 간접흡연에 더 취약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담배의 발암물질에 취약하다고 스위스 생 갈렌병원 연구팀이 밝혔다. 특히 담배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는 간접흡연 연기는 여성이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연구가 국립암센터에서도 확인되었다. 폐암수술을 받았던 2948명의 환자 중 여성이 831명이었는데, 이들 중 약 88%인 730명이 흡연 경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여성들은 요리할 때 들이마시는 연기와 먼지도 발병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중년주부들은 수십년 동안 조리과정에서 유독연기나 가스와 접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폐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앞에서 말한 드라마의 주인공도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보통여성보다 조리시간이 더 길고 가스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많아 폐암발병률이 높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주방장들이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담배의학 저널도 비흡연자라고 할지라도 요리하는 시간이 긴 여성일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논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남편이 담배를 피우고 연기가 많이 나는 볶는 요리를 좋아하는 가정의 주부들은 폐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기회에 남편이나 아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고, 부엌의 구조상 연기나 가스가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는 공간에서 조리하는 여성들은 한번쯤 폐 건강에 신경을 쓰고 아울러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폐암 검진은 기침이나 객담 등 외부적인 요인도 참고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X-레이 가 있을 수 있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저선량 나선형 CT검진이 이용되는 편이다.

조기 발견이 힘든 것으로 알려진 폐암은 저선량나선형 CT를 이용하면 최소 3㎜크기의 종양까지 찾아낼수 있어 기존 X선 촬영보다 7배 이상 높은 조기발견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의 CT의 방사선 조사량을 6분의 1가량 줄여 검진으로 발생 할 수 있는 방사선 피해를 최소화 시켰으며 고통없이 5분 정도면 검사가 끝난다. 그러므로 환경이 좋지 않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여성분들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폐암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