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눈에 전지현 코…그런데 왜 어색하지?

  • 문화
  • 건강/의료

김태희 눈에 전지현 코…그런데 왜 어색하지?

휘어진 비중격 그대로 두고 보형물 얹으면 기울기 일쑤 교정으로 기능 개선한 뒤 바깥 코 모양 바로잡아야

  • 승인 2016-02-15 13:58
  • 신문게재 2016-02-16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코성형에 관한 오해와 진실

김태희의 눈에 전지현의 코, 고준희의 턱선으로 얼굴을 바꾸면 정말 모두 미인이 될까?

아니다. 오히려 결과는 '성괴(성형 괴물의 줄임말)'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연예인을 쫓아 얼굴을 고치다 보니, 강남역 근처에 가면 지나가는 여성들의 얼굴이 비슷하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었다. 환자들이 원하는 대로 도와준 의사들의 책임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성형에 대한 올바른 인식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예전부터 잘생긴 미남, 미녀를 가리켜 '얼굴에 흠잡을 곳이 없다'고 했다. 기막히게 정확한 표현이다. 실제로 얼굴에 흠이 많으면 못 생겨 보인다. 눈이 작고 옆으로 찢어져 있거나, 마귀할멈 같은 매부리코를 가지고 있다면 얼굴에 흠이 된다. 콧구멍 속이 환희 들여다보이게 들창코도, 반듯해야 할 코가 좌우로 휘어 있는 것도 흠이다. 그리고 이러한 흠이 여러 개가 쌓이면 못생겼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올바른 성형이란 이러한 흠을 얼굴에서 지우는 수술을 뜻한다.

의사 입장에서 보자면, 사실 흠만 따로 지우는 수술이 오히려 더 어렵다. 코성형을 예로 들자면, 수술 전에 김태희 코 라인으로 미리 재단해놓은 실리콘을 슬쩍 넣고 나오는 수술이 쉽지 튀어나온 부분은 깎고, 들어간 부위는 채우며, 휜 부위는 바로 펴는 수술은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기둥(비중격)부터 바로 세워야 올바른 코성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비중격의 편위는 코막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휜 코의 원인이기도 하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사탑에 반듯해 보이는 지붕을 올리는 것과 기운 탑부터 바로잡고 그 위에 제대로 지붕을 올리는 것. 과연 어떤 게 올바른 방식일까. 공사 직후에야 기운 탑에도 바로 세운 듯 보이는 지붕을 올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탑에 올린 지붕도 결국 탑을 따라 기울기 십상이다.

사람 코도 마찬가지다. 휜 비중격을 그대로 놔둔 채 보형물을 얹으면, 수술 직후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형물이 다시 옆으로 기우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코성형에 있어 비중격의 편위를 교정하는 것이 필히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중격이 바로 펴지면, 코로 숨쉬기도 한결 편해진다. 한쪽 코안으로 돌출되어 숨길을 막고 있던 비중격을 펴줬으니, 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비강 호흡이 개선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수술을 코의 기능과 함께 바깥 코의 모양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로 '기능적 코성형'이라 부른다. 국내 성형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코성형은 남성에서는 안면성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여성에서도 안성형 다음으로 자주 행해진다. 성형에 대한 관심을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했다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본인의 콤플렉스였던 외모의 일부를 고치고 자신감을 얻어 밝은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가는 환자의 뒷모습을 봤다면 성형의 긍정적인 효과 또한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환자는 자신의 얼굴을 잃지 않는 선에서 목표를 정하고, 의사 또한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술을 하는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대한비과학회 홍보위원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