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MT 강요에 폭력까지… 도넘은 '신입생 길들이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술·MT 강요에 폭력까지… 도넘은 '신입생 길들이기'

대학내 '군대식 문화' 악순환, 피해학생 호소할 곳도 없어 인성교육·심리상담 실시 등 지역 대학가 대책마련 나서

  • 승인 2016-02-28 16:42
  • 신문게재 2016-02-29 9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학가는 '후배 길들이기'를 이유로 선배들의 도 넘은 '갑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발생한 동기생 감금 폭행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암암리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성교육 강화 프로그램 확대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28일 지역사립대 도서관에서 만난 이모(21·여)씨는 “선배들이 직접적으로 술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안 먹으면 눈치를 준다”며 “신체적인 폭력만 폭력이 아니다. 무시하는 말투에서 모멸감을 느낄 때가 많은데 어디에 알릴 수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사립대생 박모(22)씨도 “(선배들이) MT 등 학과 행사에는 무조건 참석하라고 압박을 준다”며 “깍듯이 인사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선배가 시키면 무조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아탑이 '군대식 문화'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수직적 관계의 내부 구조로 인해 피해자들이 폭행을 당하고도 적극적으로 알리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반복되고 있는 폭력행위 근절을 위해 대학과 학생회 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학도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인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대는 지난 2013년부터 교내 인권센터를 운영해 전문가가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올해 공동체 의식 프로그램과 심리 상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밭대도 지난 26일 정신건강 위기학생의 위험 요인을 미리 예방하고자 '위기 스크리닝 검사'를 진행했다. 정신질환과 충동성, 공격성 등을 측정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개인상담이 이뤄진다.

대전대와 목원대, 건양대 등도 학과 MT 진행시 과도한 음주와 기합 방지를 위한 주의·지도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종천 목원대 학생복지과장은 “일방적인 행사 진행보다 선후배간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기획해 자연스럽게 소통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취업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