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세돌처럼” 대한민국은 바둑 열풍

  • 사회/교육
  • 미담

“나도 이세돌처럼” 대한민국은 바둑 열풍

인간-인공지능 세기의 대결에 학부모 등 일반인 관심 높아져 기원·학원 등 수강문의 줄이어 유통업계·서점도 덩달아 콧노래

  • 승인 2016-03-14 18:22
  • 신문게재 2016-03-15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반상 대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세돌 바둑연구소에서 학생들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br />연합뉴스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반상 대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세돌 바둑연구소에서 학생들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AlphaGo resigns(알파고가 포기한다).”

지난 13일 오후 5시 44분.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가 패배를 인정했다.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내리 3연패에 몰려있던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이 값진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대국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국'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대국뿐만 아니라 바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지역 내 바둑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먼저 바둑 열풍은 일선 기원들과 학원에서 불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이 시작된 이후 바둑 기원이나 학원에 등록방법이나 바둑 효과 등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문의전화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학부모,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오고 있어 지역 바둑계가 모처럼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A기원에는 한동안 발걸음을 끊었던 수강생들이 다시 찾아 바둑을 둘 정도라고 한다.

장원바둑교실 관계자는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 때문에 바둑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어 관련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아이를 둔 학부모에서부터 대학생, 아주머니들까지 관심을 보여 당분간 바둑 열풍이 이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젊은 엄마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이 바둑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검색을 통해 바둑이 집중력이나 암기력 향상 등 두뇌활동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면서다.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바둑 혹시 시켜보신 분”, “바둑 효과 정말 있나요?”, “바둑교실 수강비용 얼마에요?” 등 문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채모(34·여)씨는 “바둑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을 보면서부터 관심이 생겼다”며 “바둑이 아이에게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자세나 기억력 등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 기원에 전화도 해보고 엄마들끼리 만나면 바둑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바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둑판, 바둑알 등 바둑 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학교 앞 문구점들은 구석에 박혀있던 바둑판을 꺼내거나 새로 신청하는 등 바둑 열풍을 따라가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동네 서점과 대형 서점에서 바둑 관련 서적을 찾는 시민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하지만 바둑 열풍에 맞춰 바둑 관련 사설 불법 베팅사이트 또한 고개를 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기원 조남선 원장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단순한 대결이 아닌 인간과 인공지능간의 승부인 만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 같다”며 “상대방의 수를 읽고 복기를 하는 바둑은 집중력 향상 등의 효과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앞으로도 바둑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