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2025-06-30
며칠 전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가 공개되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주관해 발행하는 연례 보고서다. 디지털 시대에 여러 나라의 시민들이 뉴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기 나라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한다. 2..
2025-06-23
요즘 식자층 사이에서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기술력 상승세가 무섭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의 AI 스타트업 DeepSeek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더니 최근에는 중국 AI 로봇과 로보택시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인 테슬라와 견줄만..
2025-06-16
충청권에 사는 사람들은 한 번은 꼭 가봤을 명소가 있다. 바로 세종에 있는 '금강수목원'이다. 정식 명칭은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이지만 '금강수목원' 또는 '금강자연 휴양림'이 더 익숙한 이름이다. 금강수목원은 세종시가 충청남도에서 분리되기 전부터 조성돼 금강자연휴양림,..
2025-06-09
AI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만화 이미지로 얼굴 사진을 바꾸는 유행이 놀이처럼 번지고 말을 걸어 엉뚱한 대답을 듣는 장난을 거는가 하면 논문의 얼거리를 만들었다거나 중요한 회의내용을 녹음해 요약했다는 등 AI가 실생활 깊숙이 파고드는 상황이다. 어렵다는 나라 살림에도..
2025-05-26
대통령 선거가 이제 딱 일주일 남았다. TV를 켜면 각 대선 후보들의 딱딱하게 굳은 얼굴과 날선 비판이 난무한다. 네거티브 공세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어떻게 해서든 말꼬리를 잡아 서로를 깎아내리려고 눈을 시퍼렇게 뜨고 말 폭탄을 퍼붓는다. 제발 대선 후보들이..
2025-05-19
"왜 자꾸 촬영을 합니까?" 국회 본관에 진입하던 계엄군이 기자에게 물었다. 기자가 대답했다. "우리가 기록하지 않으면 누가 합니까?". 계엄군은 입을 닫았다. 12·3 비상계엄 발령 후 계엄사령관 박안수는 포고령 1호를 포고했다. 모든 언론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으며,..
2025-05-12
1950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은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대중의 의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이 테스트에서는 인간 평가자가 AI 및 인간과 대화하며 AI와 인간을 구별할 수 없으면 AI가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2025-04-28
산불이 남긴 상처는 참으로 컸다. 산불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로 사상자가 가장 많았다고 하며 재산피해는 아직 모두 다 집계하지 못한 상황이다. 순식간에 몰아닥친 화마는 수려한 산림뿐만 아니라 농지와 마을을 삽시간에 휩쓸었다. 마을을 이루는 집들도 타지 않은 벽돌과..
2025-04-21
지난해 12월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4개월이 지나서야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전원일치의 판결로 마침내 파면됐다. 긴 혼란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오는 6월 3일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2025-04-14
역사학자 임용한은 한 강의에서 '나라가 서서히 망하기 전 결정적 신호'는 지도자와 국민이 낡은 가치관으로 자기만족을 창조할 때라고 말한다. 과거의 성공적인 사회체제와 가치관에 안주하며 만족하는 삶을 선택한 결과 새로운 시대의 변화된 국제정세와 사회체제로 전환하지 못 하..
2025-04-07
"노인은 흔히 왕년의 무용담을 열을 올려 이야기하고, 젊은이는 노인의 이야기를 예의상 억지로 듣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의 자화자찬을 듣기 싫어한다. 그래도 나는 내 자랑 좀 해야겠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그는 자랑쟁이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2025-03-31
새로 이사한 집이 전엔 살던 집보다 겨우 5평 작은데도, 이삿짐이 자리를 못 잡아서 이리저리 꿰맞추느라 며칠을 보냈다. 도무지 답이 없었는데, 안 입던 옷가지들과 부피 큰 물건 몇 개를 버리고 나서야 해결됐다. 진즉 버릴걸, 혹시 몰라 끌고 다니던 물건들을 버리고 나니..
2025-03-24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금강의 지류 미호강의 최상류인 음성군 대소면이다. 초등학교에 다녔던 1970년대에 우리 동네 미호강의 본류는 구불구불했다. 하천 둑에는 미루나무가 그리고 하천 둑과 물이 맞닿는 곳에는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1980년 초 경지정리로 논..
2025-03-10
소설로 출간되었다가 인기에 힘입어 영화와 넷플릭스 드라마로 흥행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보면, 주인공은 출세한 신분을 상징하는 고급 세단을 몰고 다니며 업무를 본다. 링컨 차를 타고 있을 때 복잡하게 꼬인 변호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고 주장..
2025-03-03
벌써 3월이 되었지만 봄은 오지 않았고, 3개월 전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정치적 겨울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진행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은 모든 심리를 이미 마쳤고, 멀지 않아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한 판결이 이..
2025-02-24
12·3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하면서 지난 두 달 반 동안 가슴에 돌을 얹어 놓은 듯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데 현직 대통령이 야당이 밉다고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침탈했다는 사실보다도 더 믿기지 않았던 것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2025-02-10
계엄과 탄핵 정국이 얽히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DeepSeek 모델을 사용해 본 AI 전문가들은 "ChatGPT, Gemini 같은 기존 모델을 뛰어넘을 가능..
2025-02-03
목민관은 단순히 행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지도자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목민관 역할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현재와 미래가 달라집니다. 환경에 관한 생각은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2025-01-20
1874년 오스트리아 화학자 Othmar Zeidler는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 물질인 DDT를 합성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당시 이 물질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60여 년의 세월이 흘러 1938년 살충제를 연구하던 Paul Muller는..
2025-01-13
윤석열 대통령이 그 형식과 절차, 내용에서 반국가적,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0여 일이나 지났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그 직무가 정지된 지도 한 달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 법원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는데도 불..
2025-01-06
영국인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인 다니엘 튜더는 그의 베스트셀러 저서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통해 고도의 경제 성장 속에서 분열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줬다. 그는 한국의 정치는 판돈을 키우는 포커게임과 같이 대선주자가 모든 사회적 병폐를 해결해 줄 수..
2024-12-30
2024년 9월 1일. 가을바람이 소소하게 불 때 여야 대표가 모처럼 만났다. 야당 대표는 시민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지던 계엄 의혹이 사실이냐고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여당의 추 아무개 원내대표는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잡아뗐다. 오히려 그와 같은 질문은 국민을 '바보'..
2024-12-23
최근 우리나라 취업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60대 취업자가 가장 많고, 이어 50대, 40대, 30대 순으로 나이가 젊을수록 줄어드는 역피라미드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저출산·고령화가 장기화된 가운데 노후 자금은커녕 아직 자식과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많은 베이비부머 은퇴자..
2024-12-16
우리 군은 유무인 복합, 에너지, 양자 등 10대 국방전략기술을 선정해 다양한 방법과 경로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10대 국방전략기술 중에서 인공지능기술로 우리 군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전쟁을 수행하는 지휘관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장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
2024-12-09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리고 계엄 선포 2시간여 만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12월 4일 오전 4시 30분경 국무회의 의결로 계엄 해제가 선포됐다. 우리나라 헌정사에 영원히 기록될 이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