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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행자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 간격마다 설치하고,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지판과 조명을 통해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대전세종발전연구원의 '성 주류화 제도 이행점검과 모니터링을 통한 개선안 도출'에 따르면 모니터링 요원 10명이 각 2명씩 1개 조로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 등 5개 구를 살펴보면 결과, 구마다 설치된 안심벨의 위치가 찾기 어려웠다.
구별로 살펴보면 동구는 대동 하늘공원 인근이 인적이 드물어 안심벨 설치가 필요했다. 또 중구는 안심벨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유흥가가 밀집한 유성구는 안전에 대한 대비책이 가장 시급했다. 장대동은 유성관광특구와 밀접해 유흥가가 많아 안심벨과 같은 보안시설 설치가 제대로 켜지지 않았다. 또 모니터링단이 현장을 살펴봤을 때 안심벨을 전혀 찾을 수 없어 안전에 취약한 단점을 보였다.
대덕구는 안심벨이 한정적인 공간에만 설치됐다. 각 공원엔 안심벨이 설치됐으나, 공원이 아닌 골목길 등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할 때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안심벨 안내표지판도 눈에 잘 보이는 디자인으로의 설치가 시급했다. 여기에 여성의 신체 크기를 고려하지 않아 부착위치가 높았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야간 보행에 두려움을 표한다.
지난 2016년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과 최근 인천 부평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한 사건 등 묻지마 폭행사건이 일어나면서 안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토로한다.
중구 대동에 거주하는 최 모(25) 씨는 "밤늦게 들어갈 때 밤에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면 무서운 건 사실"이라며 "골목길에 안심벨이 설치된다면 조금 더 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올해 시민안전 일류도시 구현을 위한 원년의 해로 정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정작 지역에 안심벨의 설치가 어디에 됐는지 알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각 구와 경찰에서 협조를 통해 안심벨을 설치하기 때문에 총괄적으로 어디에 몇 개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안심벨을 추가로 설치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대전만들기를 위해 안심벨 설치가 시급하다고 제안한다.
주혜진 대전세종발전연구원 여성가족정책센터장은 "원룸촌과 유흥가 골목길 등 위험상황이 존재하는데,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대부분 지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며 "안심벨을 누르면 지구대로 연결돼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데, 전기배선 등의 문제로 안된다면 소리라도 크게 날 수 있는 것으로 달아야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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