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용전네거리 횡단보도 초록불에도 차량 '쌩쌩'... 사고위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용전네거리 횡단보도 초록불에도 차량 '쌩쌩'... 사고위험

시민들 차량 진입 살핀 뒤 횡단보도 건너
전문가들 "차량 신호, 횡단보도 신호등 간격 늘려야"

  • 승인 2018-04-01 10:13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신호등11
대전 동구 용전네거리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불에 들어왔음에도 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  박은환 기자
대전 도심지역 교차로의 차량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호등의 시간 간격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차량 운전자들이 신호등이 황색으로 변할 때 다음 신호에 걸리지 않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데, 도로 신호등이 적색으로 변할 때 횡단보도에 바로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자가 1일 대전 동구 용전네거리를 살펴본 결과, 용전네거리 신호등이 녹색등에서 황색등으로 바뀔 때 한 차량이 굉음을 내며 속도를 냈다.

굉음을 낸 차량이 횡단보도를 지나치기 직전 횡단보도 신호는 초록으로 바뀌었다.



지역민들은 이전부터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듯 좌·우를 살피고,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불로 바뀐지 5초가 지나서야 건넜다.

심 모(25·동구 가양동) 씨는 "횡단보도가 초록불이 들어와 건너려고 했는데 옆에서 친구가 붙잡았던 경험이 있는데, 이때 친구가 잡지 않았다면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차량들이 꼬리물기를 하자 횡단보도는 보행자와 차량이 한 데 뒤엉켰다.

횡단보도가 초록등으로 바뀐지 10초나 지났음에도 시민들은 건너지 못했다. 김 모(27·동구 용전동) 씨는 "이 횡단보도 거리는 왼쪽에서 진입하는 차량 신호등이 끝나면 바로 횡단보도 녹색등으로 켜지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 주시하면서 건넌다"며 "차량이 꼬리물기라도 하면 차량에 치일까 무서워 다음 신호에 건넜던 적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황색 신호는 진입 중인 차량에게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는 신호를 주고, 진입 전 차량에게는 멈춤 신호를 준다.

정지선 이전에 황색 신호가 켜지고 교차로를 통과하면 법규 위반인 셈이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통상 6분가량 걸리는 신호 탓에 빨리 가기 위해 속도를 높여 보행자를 위협하기 일쑤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횡단보도 녹색등이 켜지는 시간을 차량 신호가 빨간등으로 들어온 뒤 간격을 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범규 대전세종연구원 교통계획 선임연구원은 "신호 간의 여유시간을 늘리거나, 신호체계순서를 바꾼다면 차량과 보행자 간의 사고 위험도 줄이고, 차량과 차량 사이의 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횡단보도 보행시간 변경이나, 신호체계를 변경하기 위한 교통 신호 운영은 대전시와 함께 합동점검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위험성이 있는 곳은 점검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원기·박은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2.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착공 지연… 교육부 공모사업 난항
  3. 충남교육청 학교복합시설 '부여 반다비 국민체육센터' 건립 속도
  4.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정치적 다원주의와 지방자치
  5. "소리 대신 마음을 적다, 글씨로 세상과 잇다"
  1. 충남도, 상하이서 산학연 협력 구심점 마련… 디지털·친환경 전환 협력 가속
  2. [문예공론] 마음 닦고 입 닫고
  3. 대전 문창동서 50대 보행자 도로횡단 중 교통사고 사망
  4. 충남도, 늘어나는 빈집 해결 위해 다각도 노력
  5. 씨엔씨티에너지-한솔제지, 에너지 효율 혁신 손잡아

헤드라인 뉴스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충청 재선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26일 선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연내 통과 등 충청 현안 탄력이 기대된다. 장 의원의 전당대회 승리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를 여야 당대표 충청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장 신임 대표는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21만 7935표를 얻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2366표 차로 신승했다. 이로써 장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민의힘 당권을 쥐게 됐다. 충청권으로선 현안 관철의 호기를 맞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속보>=지난 3월 세종시 풋살장 골대 전복으로 인한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이 형사 입건 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일보 3월 14·15·24일 연속 보도> 26일 세종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세종시 고운동 소재 근린공원 공공 풋살장에서 초등학생 A 군(11)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 팀장, 책임자 등 모두 2명이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현재 검찰의 수사 보완 요청에 따라 경찰이 추가..

9월 충청권 3858세대 공급된다… 전국 3만 8979세대 분양
9월 충청권 3858세대 공급된다… 전국 3만 8979세대 분양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 3858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전국적으로는 3만 9000여 세대가 분양에 나서면서 주택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 아파트는 53개 단지, 총 3만 8979세대다. 지역별 공급을 보면 수도권 28개 단지(2만 5276세대)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지방은 25곳 1만3703세대가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충청권에선 충남 2043세대, 충북 1042세대, 대전 773세대 등 3858세대가 분양에 나선다. 충남에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