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설명회가 논문 발표회도 아니고"…전문용어로 일방통행식 '호소'

  • 정치/행정
  • 세종

"4대강 보 설명회가 논문 발표회도 아니고"…전문용어로 일방통행식 '호소'

세종·청양서 환경부 주민설명회 처음 개최
해체 경제성·수질 지표 등 학술발표회 방불
시민 의견개진도 순서없이…여론수렴 가능?

  • 승인 2019-03-21 09:48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190320_160635459
환경부가 주최한 4대강 보 처리방안 세종, 청양 주민설명회 자료.
4대강 보 처리방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설명회가 전문적 용어로 채워진 학술 발표회처럼 진행돼 오히려 시민들의 이해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현안에 대해 중앙부처가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게 미숙하다는 평가와 함께 부처 담당자가 설명회에 배석해 시민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9일 세종시와 청양군에서 진행된 세종보 및 백제보 처리방안 설명회는 주최한 환경부와 참석한 주민들의 눈높이부터 맞지 않았다.

환경부는 지난달 22일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발표한 보 처리방안에 대해 이날 항목별로 설명했으나 이를 듣는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세종보에 대한 설명만 봐도 보 해체 비용, 취·양수장 개선, 지하수 대책 등 물 이용대책 비용보다 보를 해체한 후 편익, 불편익 비용이 크면 보의 해체를 제안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이해하는 방청객은 없어 보였다.

또 녹조가 발생하는 정도와 하천 바닥의 산소 부족 정도, 퇴적물의 오염 정도 등을 보 개방 전과 보 개방 기간 비교한 표준화에서 0.5 이상일 경우 수문개방의 개선 효과가 있다는 설명도 있었지만, 시민들에게는 이마저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밖에 생태평가 부문에서 0.638으로 수문개방에 따른 개선효과가 있다거나 물이용(이수)에 평균 0.497, 홍수예방 등 치수 0.534 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세종과 청양 두 설명회에서 모두 방청객들은 "이렇게 복잡한 설명을 배포 자료도 없이 말로만 들으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료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문제는 중앙부처가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설명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고, 이렇게 수집된 목소리가 국민 대표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예정이라는 점이다.

특히, 보 처리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주민 의견 발언도 순서나 기준 없이 진행자가 지목으로 이뤄지다 보니 마이크를 받으려 고함을 치거나 주최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또 보 처리방안에 대한 동일한 의견이 여러 시민들에게서 반복적으로 개진되면서 다른 생각을 지닌 주민은 설명회가 끝난 후 개별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일도 벌어졌다.

앞서 행복도시건설청은 주민갈등이 심각했던 세종 중앙공원 금개구리 보존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며 행복청과 LH, 세종시청 담당자가 단상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하나씩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종원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유권자 금품살포 논란
  2.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3. "꽃보다 출동조끼"… 부부의 날 앞두고 만난 의용소방대 부부
  4. [중도일보-세종선관위 공동기획 '지방선거 포커스④'] 투표용지 인쇄 점검
  5.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1. [기고] 오래된 시간을 지키는 일, 21세기 소방의 역할
  2. 큰절, 태권무, 1000인 선언… 대전교육감 선거 첫날부터 총력전
  3.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눔
  4. K-water 금강유역본부, 선제적 물 재해 대응 본격화
  5. 갈수록 악화되는 학생 마음건강, 세종교육청 '사회정서교육' 온 힘

헤드라인 뉴스


"충남에 살면 예우수당 없어"… 5·18 유공자 지원 ‘천차만별’

"충남에 살면 예우수당 없어"… 5·18 유공자 지원 ‘천차만별’

최근 5·18 민주화운동 역사 인식 제고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5·18 민주 유공자 예우를 위한 지원조차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도별로 재정 여건에 따라 5·18 유공자에 대한 보훈수당 지원 여부와 액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시와 5개 자치구는 5·18 유공자를 보훈수당 지원 대상에 포함한 반면, 충남도는 시군 차원에서만 지원 중이며 지역마다 지급 규정이 없거나 각기 다른 실정이다. 법적으로 보훈수당 지급 체계와 기준을 명확히 마련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주주단체 "주주이익 침해" 결집 예고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주주단체 "주주이익 침해" 결집 예고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합의로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합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경영계는 반도체 호황이라는 특수성을 노동계 전반의 기준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에도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공개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대통령 관심 높은 `K팝 공연장` 충청권도 공약 쏟아져
대통령 관심 높은 'K팝 공연장' 충청권도 공약 쏟아져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상징 (K팝) 공연장이 필요하다"며 5만석 이상 규모 공연장의 추진을 거듭 지시한 가운데 지방선거에 나선 충청권 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내놓아 주목을 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취임 1주년 국정성과'를 보고 받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K팝 공연장 확보는 어떻게 되고 있나. 대규모 공연장을 새로 지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5만석 규모의 공연장이 몇개 필요하다면서 현재 2~3만석 규모로 짓고 있는 공연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체부가 공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